삼성전자, 시각장애인용 VR기기 '릴루미노' 소재 단편영화 공개
삼성전자, 시각장애인용 VR기기 '릴루미노' 소재 단편영화 공개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7.12.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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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 한지민·박형식 주연…유튜브 등으로 무료상영
릴루미노 이미지. ⓒ 사진 = 삼성전자
릴루미노 이미지. ⓒ 삼성전자

 

[휴먼에이드] 삼성전자가 저시력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한 VR(가상현실) 기기 전용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소재로 단편영화를 제작, 무료로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에서 릴루미노 개발자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와 영화제작자, 출연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단편영화 '두 개의 빛:릴루미노' 특별 상영회를 열었다.

이 영화는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남녀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그렸는데 배우 한지민이 시각장애에도 불구하고 해맑은 미소와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아로마 테라피스트 '수영'역을 맡았고, 박형식은 차츰 시력을 잃어가는 피아노 조율사 '인수'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창의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C랩(Creative Lab)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 3명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기어 VR과 호환되는 갤럭시 S7 이후 스마트폰에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기어 VR에서 작동시키면 된다.

전맹을 제외한 1급에서 6급의 시각장애인들이 기어 VR을 착용하고 '릴루미노'를 실행하면 기존에 왜곡되고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다. '전맹'이란 시력이 0으로 빛 지각을 하지 못하는 시각장애를 말한다.

'릴루미노'는 기어 VR에 장착된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변환 처리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준다. 더불어 섬 모양으로 일부 시야가 결손된 '암점'과 시야가 줄어든 '터널시야'를 가진 시각장애인을 위해 이미지 재배치 기능도 제공한다.

암점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은 주변 시야에 배치하고, 중심부만 보이는 터널시야는 보이지 않는 주변 시야를 중심부에 축소 배치해 비교적 정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릴루미노'는 천만원이 넘는 기존의 시각보조기기 대비 성능은 유사하나 훨씬 낮은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들이 집에서 TV 시청과 독서를 할 때 보다 잘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비장애인들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삶의 즐거움을 돌려준다는 의미로 과제명을‘빛을 되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인 '릴루미노'로 명칭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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