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말뉴스] 카페인이 너무 많은 음료수를 학생들이 마신다면?
[쉬운말뉴스] 카페인이 너무 많은 음료수를 학생들이 마신다면?
  • 휴먼에이드포스트
  • 승인 2017.03.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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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못자고 심장 두근거리고 소화가 안 되기도…그래서 매우 조심해야 해요"

 

 

 


[휴먼에이드] 며칠 전 퇴근하는 길에 잠시 편의점(슈퍼보다 작고 24시간 문을 열어 놓은 가게)에 갔어요. 열다섯이나 열여섯살 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한 학생이 오랜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기운이 나는 음료를 몇 개 집어서 계산하는 것을 봤어요. '카페인'은 잠을 깨워 주거나 힘이 나게 하는 성분을 말하는데요. 

"저 음료수를 오늘 다 마시려는 건 아니겠지?" "시험기간인가? 심부름인가? 적당히 마셔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 학생을 불러 세워서 "고카페인은 정말 위험해"라고 말을 할까 정말 망설였어요. 

'고카페인'은 인터넷에서 단어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부작용(나쁜 영향, 나쁜 결과)'이란 단어가 나올만큼 많이 먹으면 몸에 안좋아요.

지난 2010년경부터 고카페인 에너지음료의 인기가 많아지자 몸에 나쁘다는 말이 많이 나왔어요. 2017년 1월 정부는 "에너지 음료들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꼭 알고 먹으세요"하고 알려 주었어요. 

'카페인'이란 성분은 나쁜 증상으로 △잠을 못자는 것 △심장 두근거림 △심장이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인 심부전 △마음과 생각이 불안한 것 △음식을 먹고 소화가 안되는 것 △위에 염증이 생긴 것 △혈중에 칼륨이 적어지는 저칼륨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어요.

특히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른보다 무섭고 철저한 기준이 세워져요. 아동과 청소년은 카페인에 더욱 민감해요. 미국에서는 14세 소녀가 카페인 음료를 여러번 후 카페인 중독으로 인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어서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어요. 

또 이 음료를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스스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늘었다는 내용도 있어요. 카페인은 뇌에 있는 신경세포를 활동하지 못하게 하고 나쁘게 생각하게끔 만들기 때문이에요.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매일 마신 고등학생은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4배가량 증가했어요.

 

 

 

 

 

 

 

 

 

 




지난 2014년 한국가정과교육학회에서 나오는 책에 실린 공부의 결과를 보면, 카페인을 하루에 먹어도 되는 기준양을 넘게 먹은 고등학생이 12.5%에 달했고, 저마다 나빠지는 증상이 많아졌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만들어 파는 시장은 재작년 2000억원에서 이듬해 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2011년 3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5년 만에 10배가량 늘어난 높은 성장을 이룬 셈이에요.

이렇게 높은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음료업계는 물론이고 약을 만드는 제약업계 또한 모두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요. 

 

 

 

 

 

 

 



때문에 일부에서는 "자칫 국민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품을 제약사가 많은 수익만을 보고 앞장서서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요.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카페인양은 성인 400㎎, 임산부 300㎎, 청소년과 어린이는 몸무게에 따라 1㎏당 2.5㎎이에요. 몸무게가 50kg인 청소년의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카페인양은 125㎎이에요. 

카페인 1㎎이 들어간 에너지음료부터 162㎎이 들어간 제품 등이 팔리고 있어요. 초콜릿, 커피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는데 이런 음식을 안먹었다고 하는 가정 아래 약 65㎏인 청소년은 카페인은 162㎎ 이상 먹으면 안돼요.  

과연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을 아는 청소년은 얼마나 될 것이며, 계산기까지 두드려 보는 아이는 몇이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현재 우리나라는 고카페인 액체 제품의 총 카페인이 포함된 양과 마실 때 조심해야 하는 점을 반드시 적어놓도록 하고 있어요. 또 학교 매점에서는 고카페인이 들어간 음료수를 팔지 못하게하고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붉은 글씨로 적어놓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많지 않대요.  

 

 

 

 

 

 




에너지 음료에 '어린이, 임산부, 카페인 민감자 섭취 주의'라고 적힌 문구는 사실상 효과가 없어요.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어린이라는 범위에 넣지 않거든요. 

음료를 만드는 사람들은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주의할 점'에 대해 말을 많이 하지 않아요.

다만 판매 수익을 올리기 위해 멋스러운 디자인과 사로잡는 글씨로 청소년들을 유혹하고 있어요. 

세 잔을 연달아 마시더라도 카페인이 적게 들어 있다면 일반 슈퍼마켓, 편의점, 마트 등에서 팔아도 아무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일정한 기준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 간 음료는 약국에서 팔아야 할 것 같아요.

 

 

 

 

 

 



미국은 고카페인 섭취를 12세 이하는 금지하고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카페인양을 13세에서 18세는 100㎎ 이하, 몸무게 1㎏당 30㎎으로 정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 이 기준을 적용시킨다면 미성년자에게 판매할 수 없는 제품도 많아요. 

음료 표면에 적혀있는 연령별 카페인 권장량을 잘 봐야겠어요. 알 권리가 우선되어야 해요. 그 이후의 선택은 자유예요.



자원봉사 편집위원

 

 

김지영(성서고등학교 1학년, 대구)

 

'쉬운말뉴스' 감수위원(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소 소속)

엄사무엘 (지적장애 / 강동대학교 사회복지과 재학 / 24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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