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정용환 박사 ‘위험한 과학자, 행복한 과학자’ 출판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정용환 박사 ‘위험한 과학자, 행복한 과학자’ 출판
  • 김혜경 기자
  • 승인 2018.04.02 2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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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 인프라 불모지에서 일궈낸 기적의 성과 속 땀과 고뇌
세계 원자력 기술의 판도를 바꾼 ‘HANA’ 신소재 개발의 뒷이야기
▲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정용환 박사 ‘위험한 과학자, 행복한 과학자’ 출판

[휴먼에이드]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정용환 박사의 ‘위험한 과학자, 행복한 과학자’를 출간했다.

대한민국의 근현대 역사는 대부분 국민들이 알다시피 역경과 극복으로 점철되어 있다. 일본 제국주의의 가혹한 압제와 2차 세계대전, 연이어 벌어진 6.25 전쟁 등으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잿더미 위에서 모든 걸 새로 시작해야만 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중에서도 과학·공학 기술 관련 분야는 오랫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와 지식, 인프라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학문이기에 아무것도 없이 모든 것을 바닥부터 시작해야 했던 대한민국 연구자들의 고뇌와 고통은 지금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음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에서 출판한 책 ‘위험한 과학자, 행복한 과학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용환 박사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85년 한국에너지연구소에 입사 후 국내에 단 한 명도 아는 이가 없다시피 할 정도로 낯선 신소재였던 ‘지르코늄’ 연구에 30여년을 투자하여 수많은 연구 성과를 창출해 냈다. 세계 원전 관련 소재 시장의 판도를 바꿀 정도의 신소재인 ‘HANA’를 개발해 내었으며 세계적인 거대 원자력 기업 아레바와의 특허 전쟁에서 승리하여 ‘HANA’ 신소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지르코늄 소재는 원자로의 핵심인 핵연료를 감싸는 일차적 안전 장치인 피복관의 재료로 사용되는 소재이다. 원자로의 일차적 안전 장치인 만큼 가장 중요한 소재 중 하나이며 고온 고압의 극한 환경인 원자로 안에서 더 오랫동안 변질 없이 유지되는 소재를 만드는 것은 수많은 원전 선진국들이 오랫동안 연구해 온 과제이기도 하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원전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원자로 피복관용 신소재를 개발해내는 상황에 뛰어들어 대한민국의 기술 독립을 위한 신소재 개발을 꿈꾼 정용환 박사의 도전은 그야말로 역경의 극복 그 자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르코늄 관련 기초 연구의 부족으로 선진국에선 기본적인 지식 하나를 확인하기 위해 몇 개월간 실험을 하고, 관련 장비가 부족하여 다른 연구소에서 장비를 쓰지 않는 밤 시간을 활용하여 밤잠도 포기하고 연구를 거듭했다. 700여종의 합금을 일일이 실험하며 최적의 소재를 찾아낸 정용환 박사와 동료들의 노력을 통해 우리는 대한민국이 잿더미 위에서 과학 강국으로 부활하기까지의 어떤 피땀과 노력들이 있어 왔는지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 원자력 기술 발전의 산 증인으로 연구 활동을 계속하는 동시에 ‘사단법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의 창립 멤버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정용환 박사는 이 책을 통해 두 가지 바람을 이야기한다.

한 가지는 국민들이 원자력과 원자력 기술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원자력 강국 한국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길 바라는 바람이다. 또 한 가지는 후배 연구자들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아진 환경 속에서 거리낌 없이 연구에 미치고 연구를 즐겨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대한민국의 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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