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먹는샘물' 삼다수의 비밀 ②유통편
대한민국 대표 '먹는샘물' 삼다수의 비밀 ②유통편
  • 김현우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4.15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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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 지난번 생산편으로 삼다수를 알려드렸다. 생산과 유통은 밀접하게 관련 있는 개념이지만 두 편으로 나눠 설명한 이유는 삼다수가 출시된 이후 '제주도 외 지역 유통'은 지금까지 '다른 회사'가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다수의 유통회사는 바로 비타500, 옥수수수염차로 유명한 기업 '광동제약'이다. 과거 17년간 농심이 삼다수 유통을 담당했었다. 이부분은 삼다수-③경쟁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갑자기 '제약회사'가 삼다수를 유통한다니, 삼다수는 대체 광동제약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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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광동제약. 사진은 광동제약의 대표 상품 비타500. ⓒ 광동제약

그렇다면 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직접 유통을 하지 않고 다른 회사의 힘을 빌렸을까?

먼저 유통의 사전적 의미를 정리해 보자. 유통은 '생산과 소비를 잇는 경제활동으로 공급업체로부터 최종 소비자로 이어지는 행위'를 말한다.

즉, 효율적인 생산과 유통, 모두 중요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행위인 셈이다. 독자적으로 유통을 실행했을 때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비용들이 결국은 가격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편익을 저해할 것이라는게 삼다수의 판단이었다.

또 제주도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까지 극복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물품(삼다수)를 최종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줄 기업이 필요했고, 생각해 낸 것이 바로 '유통 회사와의 협업'이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계약 기간이 마무리 되는 시기마다 공식적으로 '위탁판매사' 공개모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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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광동제약 또한 공개모집에 신청해 지난 2012년 12월15일을 기준으로 판매를 맡게 되었다. 당시 광동제약이 비타500을 시작으로 옥수수수염차, 헛개차를 출시하며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 배경이 위탁판매사 선정에 가산점을 부여했던 걸로 보인다. 

인지소비를 위해 우리가 지금까지 자세히 보지 않던 삼다수 라벨을 한 번 살펴보자. 기업은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제품에 꼭 '품질표시'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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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원 :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판매원 : 광동제약 및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라고 적혀 있다. ⓒ 김현우 

자세히 말하자면, 현재 개발공사는 제주도 도내 전체 및 제주도 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를 맡고 있고, 광동제약은 마트, 온라인, 편의점 등 제주도 외 전국의 타지역 모든 소매 유통을 맡고 있다. 

조금 복잡하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21년간 제3자 물류에 의존하는 것조차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자체 물류수송의 역량 향상과 수익증대를 목표로 제주농산물 등 제주도의 물류를 총괄하는 '삼다수 물류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제주도 이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 사실이 있다. 개발공사가 도내 유통하는 제품을 구별하기 위해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페트병 외부에 '제주도 내 판매용'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나중에 제주도를 가서 기억나게 되면 한 번 확인해 보자. 2L 기준으로 삼다수의 가격은 제주도 지역은 600원, 제주도 이외 지역의 편의점에선 1550원의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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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외부에 '제주도 내 판매용'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 네이버 블로그

삼다수를 유통하기만 하면 2000억(2016년기준)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위탁판매사 공개모집을 할 때면 많은 회사가 관심을 가진다. 브랜드에서의 '선점'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필자 역시 물을 구매할 때면 매번 삼다수를 먼저 떠올리곤 한다. 삼다수의 소비자 중 한 명으로서, 삼다수가 머지않아 전 '세계적인 물 브랜드'가 되길 빌어 본다. 

이번 칼럼을 통해 기억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1.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유통을 위탁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삼다수물류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공식적으로 4년마다 삼다수의 위탁판매사를 공개 모집한다.
3. 제주도 내에 유통되는 삼다수는 평균 600원으로 도시지역의 삼다수보다 아주 저렴하다. (2L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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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판매되는 삼다수 모습이다. ⓒ 김현우

 

* 대한민국 대표 '먹는샘물' 삼다수의 비밀은 다음주 마지막 ③경쟁편이 준비중이다. 


 

김현우 님은...

소개에 앞서 김현우님의 '인지소비' 그 배경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돈을 버는 방법만 가르쳤지 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은 가르치지 않았어요. 이제는 어떻게 버느냐가 아닌, 어떻게 쓰느냐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어요. 소비자들은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기업들에게 무차별로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죠.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거래에도 수많은 비밀이 숨어 있어요. 우리는 피와 땀을 흘려 번 돈을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소비의 본질을 알아야 합니다. 그 소비의 본질이 바로 '인지소비'의 첫걸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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