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먹는샘물' 삼다수의 비밀 ③경쟁편(마지막편)
대한민국 대표 '먹는샘물' 삼다수의 비밀 ③경쟁편(마지막편)
  • 김현우 칼럼니스트
  • 승인 2018.05.02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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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샘물 시장의 남북전쟁 삼다수 vs 백산수

[휴먼에이드] 삼다수에 대한 마지막 인지소비 지식을 알린다. 현재 대한민국에 많은 '먹는샘물' 제품이 있지만 10% 점유율 수준으로 정리하면 3가지 제품이 남는다. 바로 삼다수, 백산수, 아이시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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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시장 점유율 추이. ⓒ 휴먼에이드포스트

 

그런데 여기서 집중해야 할 건 삼다수와 백산수다.

바로 한반도에서 생수 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먹는샘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남북전쟁인 셈이다. 그런데 이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16년 동안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어떤 사연으로 국내 생수시장이 남과 북 또는 한라산과 백두산의 경쟁이 되었을까? 

원래 16년간 삼다수를 유통했던 회사가 농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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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삼다수를 유통한 회사인 농심. ⓒ 휴먼에이드포스트

 

"뭐라구요? 지금 백산수를 팔고 있는 건 농심이 아닌가요?"

맞다. 16년간 유통을 하던 파트너 회사가 바로 '농심'이다. 그렇다면 삼다수는 어떻게 농심과 유통협약을 맺게 되었을까?

지난 199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대한민국 기업들의 유통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유통 산업화의 초기 단계였기에 대부분의 매출이 식음료 산업에 치중해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 식음료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던 회사가 바로 농심이다. 

신라면, 안성탕면, 새우깡, 짜파게티 등 수 많은 인기 품목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시장 선점에 유리했다.
농심은 삼다수를 유통하면서 큰 도전을 했고, 큰 노력을 담아야 했다.

이후 사 먹는 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매출이 급성장했고 인기는 높아져만 갔다. 그런데 농심의 사라지지 않는 고민이 하나 있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삼다수가 결국 '남의 것'이라는 아픈 사실이다.

결국 2012년 삼다수와의 계약이 만료되자, 농심은 아픈 사실을 털기로 했다. 농심은 삼다수에 대적할 만한 '라이벌 생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오랜 기간 삼다수 유통으로 쌓아온 노하우를 가지고 독자적인 생수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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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최북단의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백두산' 생수. ⓒ 휴먼에이드포스트

 

농심에게는 '한반도의 최남단, 깨끗한 한라산이 스며든 삼다수'를 대적하기 위해 비슷한 수준의 대결 구도가 필요했다. 2003년부터 국내외 수원지를 다니며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한반도의 최북단의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백두산'이었다.

그렇게 농심은 2003년부터 백산수를 준비해 왔다. 계약 기간 16년이 지나고, 2012년 12월14일 농심은 광동제약에 삼다수를 넘겨주었다. 그리고 불과 6일 뒤인 2012년 12월20일 백산수를 출시해 자신 있게 생수시장에 전쟁을 선포했다.

백산수는 이미 중국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던 유일한 한국 생수 브랜드였기 때문에 농심은 품질과 모든 면에서 자신이 있었다. 이렇게 백두산과 한라산, 남과 북의 물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아무도 이 전쟁이 누구의 승리로 끝날지 모른다. 국내에선 경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보자면 볼빅, 에비앙 등을 누르고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바꿔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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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광고 이미지. ⓒ 휴먼에이드포스트

 

현재 대한민국의 물시장의 경쟁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물을 사 먹게 된 건 1995년 1월이었다. (1995년 1월 먹는 물 관리법 제정) 24년 만에 전 세계 생수 시장을 넘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브랜드가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길 바란다. 이 글이 삼다수에 대해 많은 분이 공감하고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건 3가지다.
 
첫째. 남 vs 북 = 한라산 vs 백두산 = 삼다수 vs 백산수
둘째. 농심은 원래 16년간 삼다수를 유통했었다.
셋째. 대한민국에서 물 판매가 합법화 된건 1995년 1월이다.

 



김현우 님은...

소개에 앞서 김현우님의 '인지소비' 그 배경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돈을 버는 방법만 가르쳤지 돈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은 가르치지 않았어요. 이제는 어떻게 버느냐가 아닌, 어떻게 쓰느냐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어요. 소비자들은 지식과 정보로 무장한 기업들에게 무차별로 소비를 강요당하고 있죠. 지극히 정상적이고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거래에도 수많은 비밀이 숨어 있어요. 우리는 피와 땀을 흘려 번 돈을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소비의 본질을 알아야 합니다. 그 소비의 본질이 바로 '인지소비'의 첫걸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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