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 지난 7월23일 늦은 오후, 집 앞 하늘에 별이 보였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바람을 쐬러 나갔다가 별을 볼 수 있었는데요, 유난히 반짝이는 별 하나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울에서는 높은 건물들과 네온사인 등 화려한 불빛들이 많아서 좀처럼 별을 볼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서울의 밤하늘에서 막상 별 하나를 보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들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그날 카메라 안에 들어온 별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 날 이후 어째서인지 저 별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막연합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사진을 보다가, 문득 최근 다시는 볼 수 없게된 '또 다른 별' 생각이 났습니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바로 그 별입니다. 지난 7월23일 서거한 고 노 의원은 서민들의 스타(star)였고, 진보정치와 운동정치의 상징이었습니다.
정치색과 사상을 넘어 고인의 죽음은 애도를 불러 일으킵니다. 정치색을 떠나 대중에게 사랑받는 지도자였고, 소외계층을 돌볼 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 '투신'이라는 그의 극단적 선택이 더 안타까울 뿐입니다.
고 노 의원은 1972년 당시 그가 17세이던 시절부터 박정희 정권의 유신체제에 반해 학생운동을 시작, 주도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학생운동 이후에는 노동운동으로 옮겨갔고, 고 노의원은 1989년 인천지역민주자노동연맹(인민노련) 사건과 관련해 구속이 됐을 만큼 노동운동에 활발히 참여했습니다.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그리고 정의당을 거친 그의 이력만큼이나 개혁과 진보에 있어 '외길을 걸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0년 약자의 편에 서온 고 노 의원이 낭독할 예정이었던 삼성 백혈병과 KTX 해고자 정규직 복직에 관련한 모두발언 원고를 들을 수 없게 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앞으로 볼 수 없게 된 우리 운동정치권의 큰 별, 고 노회찬 의원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