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말뉴스] 시내버스에 '개구멍'이 있다구요?
[쉬운말뉴스] 시내버스에 '개구멍'이 있다구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승인 2017.05.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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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문 이용하다가 자칫 위험한 교통사고가 날 수도…
[휴먼에이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 교문(정문)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개구멍'이라 불리는 뒷문을 종종 이용하는 친구들이 있었지요. 
 
학교 정문을 통하는 정상적인 길보다 뒤로 가는 길이 빨랐기 때문인데요,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다시 한 번 기억해 보면 학교로 들어가는 문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선도부와 학생부장 선생님이 지켰던 학교 정문 앞으로 등교를 하는 것이 하나, 선도부와 학생부장 선생님의 눈을 피하고자 또는 가깝게 바로 학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지름길을 이용하기 위해 뒷문으로 등교를 하는 게 또 하나의 방법이었죠.
 

최근에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기자는 버스를 이용해서 회사에 출퇴근을 하다가 학창시절 울타리에 있는 쪽문으로 등교하는 모습과 비슷한 장면을 봤는데요. 바로 시내버스 '뒷문'으로 버스에 타는 겁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는 당연한 모습은 앞문으로 타고 뒷문을 통해서 내리는 것입니다. 법과 제도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당연하던 우리의 사회적 약속입니다. 그래서인지 서울 버스를 이용하며 목격한 뒷문으로 버스를 타는 것은 너무나도 정신적인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뒷문으로 버스에 타는 것은 출,퇴근 시간에 더 많은 사람이 버스를 타기 위해, 또한 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내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뒷문으로 내리는 사람들이 미처 다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버스에 오르는 사람도 많아 내리는 승객과 오르는 승객이 서로 부딪혀서 얼굴을 붉히거나 화가나서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버스의 뒷문은 이건 아니라고 느껴질 만큼 아주 강하게 닫힙니다. 그런 문에 옷이나 몸이 끼이는 사고가 날까 걱정이 될 때도 있는데요. 현재 다니고 있는 시내버스의 뒷문에는 충격을 느끼고 작동하는 센서가 버스 안에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문이 닫히기 직전 급하게 손을 넣거나 옷깃이 끼면 이 센서는 알지 못해서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뒷문이 작은 물건 때문에 열리면 버스 운행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문이 6센티미터 정도를 열려야 센서가 작동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즉, 손가락이나 옷이 끼였을 때 버스 기사가 이를 알지 못하면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죠.
 
다행히도 올해 초 출입문 초음파와 끼임 방지 센서 등 최첨단 안전시설을 버스 안에 부착한 시내버스 모델이 시장에 나와 적극적인 판매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온 나라를 달리는 수만대의 시내버스가 하루아침에 이렇게 최첨단으로 바꿔지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2015년 한국운수산업연구원에서 만든 '버스 교통사고 특성을 생각한 안전대책 연구에서 만든 내용을 보면 2012년에서 2014년까지 시내버스에서 버스를 타고, 내리면서 생긴 사고는 자그마치 4811건이나 됩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는 것은 작은 일이지만, 버스는 우리 모두의 발인 만큼 하루 빨리 버스를 타고, 내리는데 필요한 원칙이 세워지길 바라봅니다. 원리와 원칙이 없어져 혼란스러운 오늘 날의 대한민국이 변하는 시작이길 기대하면서 말이죠.
 
 
자원봉사 편집위원
 
천진희(대동세무고등학교 1학년 / 서울)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샤프에스이 발달장애인 감수팀) 
 
윤혜성(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서울 / 28) 
이광수(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서울 / 24) 
김경현(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경기도 / 24)  
김시훈(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서울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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