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 '재정 비리 의혹' 차명계좌만 400개?
서울교회 '재정 비리 의혹' 차명계좌만 400개?
  • 박희남 기자
  • 승인 2019.02.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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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목사를 중심으로 대립, 회계 투명성도 논란
ⓒ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 MBC PD수첩 방송화면 캡쳐


[휴먼에이드] 하나의 교회를 둘러싼 두 목사 신도자들의 갈등이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을 통해 방영됐다.

PD수첩을 통해 방송에 공개된 내용은 가히 충격이었다.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서울교회. 이곳은 두 목사를 중심으로 신도자들이 갈렸다. 설립멤버인 이종윤 목사를 대리 당회장으로 하는 교인들은 교회 1층에서 예배를 드렸고, 2011년부터 목사를 맡고 있는 박노철 목사를 따르는 교인들은 주로 2층에서 예배를 드리는 웃지 못 할 광경이 벌어졌다.

각각의 목사를 따르는 신도자들의 갈등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종윤 목사를 대리 당회장으로 하는 교인들은 현재 담임목사인 박노철 목사가 안식년과 재신임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박노철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측은 20년 동안 재직했던 이종윤 원로목사와 재정을 담당한 장로의 비리 의혹이 있다고 반박했다.

박 목사 지지교인 측은 "400여 교회 명의 계좌 중에 특정 장로의 차명계좌가 다수 발견됐다"면서 "특히 해당 계좌 거래내역 대부분이 현금 거래로 입출금 내역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거래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PD수첩 조사 결과, 서울교회 서고에서 발견된 재정 관련 서류들에서 서울교회 법인과 은행계좌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총4개 법인 이름으로 413개의 금융 계좌가 개설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즉 차명계좌만 400여개가 넘는 다는 것.

한편 서울교회는 지난해 6월 박 목사 측 교인들이 이 목사 측 장로인 오씨가 재정 담당 직원 등과 공모해 186억원대 횡령을 저질렀다는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그러나 서울수서 경찰서는 지난 11일 서울교회 장로 오모씨 등을 검찰에 불기소 의견을 송치해, 양측의 싸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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