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잘하고 있니? 월경에 대한 오해와 진실
생리, 잘하고 있니? 월경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박희남 기자
  • 승인 2019.03.13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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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클릭아트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 소녀가 여자로 변하는 출발점, 경이로운 몸의 첫 변화, 이브의 원죄, 두근두근 설레는 만남. 여자라면 인생의 반을 함께 해야 할 생리. 여성이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생리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여자에게 생리란 무엇일까?

가임기 여성의 자궁내막은 주기적으로 분비된 호르몬에 의하여 증식한 배아의 착상을 준비하는데 임신이 되지 않으면 자궁내막이 저절로 탈락된다. 이러한 현상을 생리 또는 월경이라 지칭하며 난자가 배란이 되어 임신이 가능한 기간을 뜻하는 가임기는 초경이 시작되는 나이부터 폐경이 될 때까지라고 할 수 있다. 평균 초경 연령의 경우 13세 정도이고 평균 폐경 연령은 약 50세 전후이다.

정상적인 생리의 양상은 다음과 같다. 생리 주기는 연속하는 두 번의 생리의 시작일 사이의 간격으로, 21~35일(평균 28일)인 경우 정상으로 생리는 보통 3~5일간 지속되며 2~7일까지 정상범주에 속한다. 양은 평균 35㎖이며 10~80㎖까지 정상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생리 전 또는 생리 중 쥐어짜는 듯한 양상의 복통이 동반될 수 있고, 그 외에도 편두통,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유방 압통 등의 다양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한편 감정적으로는 우울하거나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식욕이나 성욕의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생리에 대한 기초지식이다.

어린 시절 학교 성교육을 통해서 또는 다양한 서적들을 통해서 익히 듣고 배운 생리. 우스갯말로 군복무 기간보다 더 길다고 하는 생리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자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생리의 신비한 세계로 안내한다.

Q 생리 중 성관계, 임신 가능성
A 100% 안전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생리를 마친 후 곧바로 배란이 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을 아예 배제시킬 수는 없다. 사람마다 배란주기가 상이하게 다르기 때문. 특히 생리 주기가 짧은 사람의 경우 생리가 끝나자마자 배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자의 정자가 여성의 몸 안에서 생존하는 기간이 최대 5일(조금 힘겨운 남자는 3일)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 정자와 난자가 수정되고 착상까지 성공할 수 있다. 그러니 생리기간에도 피임은 필수.

Q 생리 중 대중목욕탕 No problem?
A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들었던 한마디. '생리 중엔 절대 목욕탕 가면 안 된다' 근데 왜? 생리 중엔 대중목욕탕 이용이나 여성 청결제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생리 기간에는 외음부 등의 부위가 평소보다 상당히 많이 열려 있기 때문에 균 번식의 우려가 높기 때문. 특히 불특정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중목욕탕에는 웬만하면 가지 않는 편이 훨씬 좋을 듯. 제 아무리 매일 물청소를 한다고 하지만 100% 믿을 순 없다. 또 주변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청결제도 마찬가지이다. 염증이 더 번식할 우려가 있으므로 차라리 물로 씻는 편이 더 안전하다. '나는 곧 죽어도 청결제를 사용해야겠다' 싶은 사람은 안전성과 유통기한을 필히 확인하고 외음부에만 살짝 닿게 하는 센스!

Q 생리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생리도 옮는다?
A 남자들이 이 질문을 본다면 이 무슨 얼토당토않은 이야기인가라고 한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생리도 옮는다.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정확히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인간에게는 페로몬이 생성되는데, 페로몬이 이성간에는 서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하면서 동성 간에는 서로의 배란주기를 맞춰준다. 즉 과학적으로 보자면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는 것. 가설과 정설의 중간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특히 오랜 기간을 함께하는 여성들일수록 생리기간 겹쳐지게 된다. 여자들에게는 남자들은 모르는 '생리샘'(시샘)이 있다는 사실 명심하자!

Q '결혼'은 생리통의 만변통치 약?
A 흔히 결혼을 하는 동시에 생리통이 싹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항간에 떠도는 미신일 뿐. 아무런 과학적 증거라 성립하지 않는다. 단, 자녀를 출산하면 생리통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로는 결혼, 임신,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자궁, 난소와 호르몬계가 성숙하고 자궁 근육이 많이 이완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궁과 주위 조직에 분포해 있던 신경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즉 쉽게 말해 신경이 무덤덤해지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그러나 이는 모든 여성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출산 후 오히려 생리통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또한 종전까지는 없던 생리통에 시달리는 여성의 경우도 간혹 있다. 이런 경우는 자궁내막에 염증이 있거나 자궁근종이나 낭종 등 다른 이유가 있는지 검사해봐야 한다.

Q 생리 전 스트레스 여자만 받는다?
A 보통 여자들은 생리 기간에 접어들면 잦은 짜증과 분노를 표출한다. 이는 생리 전 스트레스 유형 중 하나. 때문에 불쌍한 남자들은 여자들의 비위를 맞추느라 진땀을 뺀다. 조사에 의하면 한국 남성 10명 중 7명이 여성의 월경 전 증상이 자신의 생활 및 가까운 여성들과의 관계에 영향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엘헬스케어가 20~40대 아시아태평양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은 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및 월경전불쾌장애 때문에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배우자, 애인, 여성 동료 등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이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 남성들은 여성들의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전불쾌장애가 정서적인 면에서는 여성과의 관계(72.7%), 긴장감(72.7%), 친밀도(70.7%) 및 자신의 기분(70.7%) 순으로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Q 생리 중 음주는 쥐약?
A 생리기간에는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되므로 술에 빨리 취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생리를 앞둔 시기에는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는데, 이럴 땐 술을 마셔도 잘 넘어가지 않거나 주량이 줄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 때문에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 고작 생리 따위가 하는 심보로 생리 직전에도 과음을 하게 되면 간에 무리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 아울러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이지만 생리 기간 중 음주를 할 경우 생리의 양이 대폭 줄어들고 생리 혈의 색이 거무칙칙하게 변한다는 낭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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