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당한 로즈, "축구계 떠나고 싶다"
인종차별 당한 로즈, "축구계 떠나고 싶다"
  • 정부경 기자
  • 승인 2019.04.0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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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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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 경기 내내 인종차별적 욕설을 들어야만 했던 피해자 중 한명인 대니 로즈(28.토트넘)가 인종차별 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축구계에서 떠나고 싶다는 폭탄발언을 했다.

앞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흑인 선수들은 유로 예선전에서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들었고, 최근 유벤투스의 모이스 킨도 리그 경기 중 비슷한 일도 당했다.

인종차별 문제가 또 다시 유럽 축구계를 흔들고 있는 것.

국제축구연맹FIFA)을 시작으로 유럽축구연맹(UEFA)도 인종차별을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관련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특히 로즈는 최근 진행된 '비인스포츠' 인터뷰에서 "내가 어떤 것까지 생각하고 있는지 말하겠다"며 "나는 5~6년 뒤 축구계를 떠날 생각까지 하고 있고 그것을 고대하고 있다"고 털어놔 충격을 줬다.

이어 로즈는 "내 소속팀인 토트넘의 감독이 주심 판정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이유로 2경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 것을 보라"면서 "인종차별자들에 대해서는 오로지 약간의 벌금만 주어진다.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영구 축구 전문가인 크리스 서튼도 이에 동감했다.

서튼은 영국 '메일'을 통해 "로즈가 축구계를 떠나고 싶다고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며 "인종차별을 겪어 마땅한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로즈가 축구 기관들이 내리는 징계(벌금)에 대해 말했던 것도 옳은 이야기라고 본다. 한심한 행태를 FIFA나 UEFA가 깨달아야만 할 것"이라고 강력한 제재 조취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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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로즈는 지난달 26일(한국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그라스키 스타디온에서 열린 몬테네그로와의 유로 2020 예선 A조 조별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 잉글랜드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경기는 로즈가 활약한 잉글랜드가  5-1로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잉글랜드 선수단은 경기 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로즈를 비롯해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 칼럼 허드슨-오도이(첼시)와 같은 흑인 선수들이 몬테네그로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기 때문.

현지언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팬들은 이날 경기장에서 흑인 선수들을 향해 노골적인 원숭이 소리를 흉내냈다. 그러자 후반 36분 팀의 5번째 골을 넣은 스털링은 관중을 향해 양쪽 귀를 당기는 모습으로 인종차별에 항의를 표시하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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