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망, 미국 LA서 폐질환 별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망, 미국 LA서 폐질환 별세
  • 이종현 기자
  • 승인 2019.04.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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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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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각) 0시16분 미국 로스엔젤레서(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그의 나이 70세. 그동안 건강상에 별 다른 문제가 없이 재계 활동을 이어갔더 터라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의 사인은 폐질환.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 머물며 폐질환 치료를 받아 왔는데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한공 측은 "조 회장을 한국에 모셔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장례 일정과 절차 등은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고인이 된 조양호 회장은 대한민국 물류 산업의 1세대로 꼽히는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한진그룹 회장과 대한항공 회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재계 10위권을 유지하며 원활히 그룹을 운영해갔지만, 지난 2014년 12월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터트리며 '갑질 논란'을 빚었다.

조 회장의 시련은 계속 됐다. 2018년 3월에는 둘째 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대행사 직원에게 유리잔에 담긴 물을 뿌리는 등 또 다른 '갑질 논란'을 낳으며 전 국민적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조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며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한 번 들끓은 분노는 쉽사리 잠재워 지지 않았다.

게데가 설사가상 두 자매의 모친이자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만행도 폭로됐다.

이명희 이사장은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일삼고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집어 던지는 등 충격적인 돌발행동이 포착되기도 했다.

결국 조 회장이 묵묵히 쌓아올렸던 한진 그룹 일가의 이미지는 '갑질' 또는 '폭력'으로 얼룩지게 됐고, 그는 국내 총수 최초로 경영권 박탈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얻은 채 끝내 일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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