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새윤, 가장 찬란한 순간은?
배우 이새윤, 가장 찬란한 순간은?
  • 박희남 기자
  • 승인 2019.04.25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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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역할이어도 온전히 나만의 목소리로"
ⓒ 배우이새윤
ⓒ 배우 이새윤

[휴먼에이드] 어떤 이는 "새윤아, 그만하면 됐어", 포기하라고도 했다. 또 어떤 이는 "대체 네 정체가 뭐니"라고 의문을 품기도 했다. SBS 방송 리포터 출신의 배우 이새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처럼 매번 다른 모습으로 대중들을 만나왔다.

리포터, 연극배우, 머슬퀸, 그리고 다시 배우가 되기까지 끊임없이 도전하며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그녀를 만났다.

얼마 전 이새윤은 OCN 수목 오리지널 '빙의'(극본 박희강, 연출 최도훈)에 깜짝 출연했다. 이새윤은 장춘섭(박상민)이 범행대상으로 삼는 카페 여주인으로 등장해, 짧지만 에피소드의 큰 축을 담당하며 강렬한 인상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너무나 좋은 기회였고,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상대배우인 박상민 선배님께서 너무 잘 맞춰주셔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상대배우를 배려하시는 모습에 또 한 번 크게 배웠어요."

짧지 않은 공백 기간 끝에 오랜만의 TV 출연이었다. 신인배우라면 누구나 그렇듯, 작품에 들어가기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시간을 견디는 일은 매번 겪어도 도무지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공허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배우가 잘 맞는 직업인지 스스로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어요. 캐스팅을 기다리는 시간이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었지만, 너무나 연기가 하고 싶었고 도전한 것에 있어서는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이라서 의지를 불태웠죠."

그래서 일까. 이새윤은 공백 기간에도 승마를 비롯해 살사댄스, 피트니스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며 쉬지 않고 자기개발에 공을 들였다. 자칫 타인에게는 '답이 없는 시간'으로 보이는 그 순간에도 조금씩 성장하고 발전해 나갔다. 쉬면서 충전했던 시간 속에서 깨달은 것도 많았고, 그렇기에 더 소중하다고 느낀 '배우'란 타이틀.

그리고 마침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그녀에게 여러 작품에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잊혀져가는 것에 두려움? 
없었어요. 제가 잘하면 되는 거니까."

순탄치만은 않았던 배우의 길. 무명의 여배우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몇 번의 이사를 거쳐야 했고, 생활고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연극무대 조연출부터 연기학원 선생님, 동대문 도매상까지 각종 일을 도맡아 생활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다. 소위 말해 많이 돌고 돌아온 길이었다. 그럼에도 놓을 수 없었던 끈이 바로 '연기'였다.

"과거 연극에서 조연출을 맡았을 때 선배가 했던 말이 '너는 방송만 하다 와서 머리에 똥만 차서, 정신을 차려야 연기를 할 수 있다'였어요. 그때부터 제 몸에 배인 허세와 거품을 모두 빼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완벽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분석하고 공부했죠. 사실 지금도 제 스스로 완성된 배우라고 말하기 부끄러워요. 배우로서 계속 다듬어 나가야 하는 단계에 있다고 봐요."

이새윤은 작은 역할이어도 온전히 저만의 목소리로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단역, 조연, 주연 모두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는 배우 이새윤. 꿈을 꾸는 이새윤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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