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있는 '궁산 땅굴 역사전시관'을 소개합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궁산 땅굴 역사전시관'을 소개합니다
  • 박마틴 기자
  • 승인 2019.06.27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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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일제가 강제로 파고 숨긴 것으로 추정되는 '궁산 땅굴'
육각형으로 된 벌집모양의 '궁산 땅굴' 입구 모습이에요. ⓒ 박마틴 기자
길이 68m, 높이 2.7m, 폭 2.2m인 화강암으로 된 군사용 땅굴이에요. ⓒ 박마틴 기자
궁산과 그 시대의 역사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어요. ⓒ 박마틴 기자

[휴먼에이드] 2008년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있는 궁산에서 땅굴이 발견되었어요.
이 땅굴은 일제강점기 중 1940년대 일제가 군사용으로 파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요.
일제강점기는 1910년 8월 국권을 빼앗기고 대한제국 멸망 후부터 8·15광복에 이르기까지 일제강점 하에 우리나라가 식민통치를 받은 시기를 말해요.

조사를 해보니, 태평양 전쟁 시 일제가 대륙침략의 주요기지였던 김포비행장과 3.1km 떨어진 이곳에 군부대의 탄약고로, 김포비행장을 감시하고 적의 공습 때 대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파놓은 땅굴이었다고 해요.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한강을 중심으로 육로, 수로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다고 해요.
특히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이 궁산 산성에서 주둔하던 관군, 의병들과 함께 왜적을 물리쳐 행주대첩의 공을 세운 장소예요.

바로 이곳에서 일제는 인근지역 주민들을 보국대로 강제동원하여 땅굴을 파게 했어요. 하지만 일본이 패전을 하자 공사는 중단되고 60여 년 동안 사람들에게 잊혀졌어요.
땅굴 발견 이후, 안전문제로 출입을 통제하다가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주변을 복원하여 2018년 5월 '역사전시관'으로 새단장했어요.

지난 6월19일 궁산의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를 담은 역사전시관을 방문했어요.
낙석 위험으로 땅굴 안으로는 직접 들어가볼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투명유리를 통해 확인할수 있었어요.
지하 3m 아래 울퉁불퉁 화강암 바위에서 나오는 동굴 특유의 서늘함이 느껴졌어요.
동굴 내부를 보면서 단단한 화강암을 뚫으며 힘들었을 그 시대의 우리 선조들의 고충이 짐작되었어요.

서울 도심에 이런 땅굴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곳에 요즘 젊은이들에게 잊혀져가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어요.
일제강점기 일제의 만행을 실제 눈으로 확인하니 비록 아픈 역사이지만 우리가 잊지 말고 이런 역사의 흔적들을 잘 보존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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