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야외벽화', 사일로(Silo)
'세계 최대 야외벽화', 사일로(Silo)
  • 박마틴 기자
  • 승인 2019.07.11 13: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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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된 낡은 곡물창고가 슈퍼그래픽으로 재탄생되어 '세계 최대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어요
총 16개의 원통으로 책장에 책이 꽂혀 있는 모습이며 전면에는 봄에 소년이 보리밭에 물을 주고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소년이 성장하여 가을에 추수하는 성인 농부가 된 과정이 그려져 있어요. ⓒ 박마틴 기자
2018년 사일로 벽화가 거대한 규모와 완성도를 인정받아 '세계 최대의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어요. ⓒ 박마틴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7월1일 인천의 명소 월미도를 가는 길에 이전에 보지 못했던 거대한 그림을 보았어요. 궁금해서 바로 검색해 보았어요. 바로 인천항의 사일로 벽화였어요. 

'사일로(Silo)'는 선박으로부터 내려진 곡물이나 시멘트 등의 화물을 저장하도록 설치된 원통형 창고예요.

1979년 인천 내항에 세워진 사일로는 곡물저장용 시설로 사용되었고 40년이 지나다보니 외벽이 바래져 주변 경관을 해치는 흉물스러운 모습이 되었어요.

그래서 인천시가 약 6억원의 예산을 들여 22명의 전문인력과 100일간 작업을 다시 했어요. 약 860만 리터의 페인트를 사용해 슈퍼그래픽 야외벽화를 완성한 거죠. 그래서 지금의 '인천항 사일로 벽화'로 재탄생했어요.

이 벽화는 둘레 525m, 높이 48m로 아파트 22층 정도의 거대한 규모로 총 16개 원통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장에 책이 꽂혀 있는 모습이에요. 어린 소년이 계절과 함께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라나서 나중에는 곡식을 추수하는 농부가 되는 과정이 그려져 있어요.

이 거대한 규모와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 받아서 지난 2018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어요. 2019년에는 권위 있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어요.

노후화된 산업 시설을 그대로 방치해두지 않고, 밝고 친근한 이미지로 변신시켜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준 또 하나의 역작이 아닐까요.

다만 인천내항이 보안1급 시설물이라, 일반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가 가까이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철책 밖에서 보여지는 사일로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역작'이었어요.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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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2019-07-11 17:36:51
정말 멋진 기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