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사 인터뷰] 미하엘 라이터러 유럽연합 대표부 대사 인터뷰 ➃
[EU 대사 인터뷰] 미하엘 라이터러 유럽연합 대표부 대사 인터뷰 ➃
  • 홍석진 수습기자
  • 승인 2019.07.2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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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전쟁 막으려고 유럽연합 만들었죠"

 

EU 대사와 담소를 나누고 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EU 대사, 홍석진 인턴 기자.  ⓒ 휴먼에이드포스트

➂에서 계속

[휴먼에이드] 지난 7월24일 서울 용산구 서울스퀘어 11층 EU 대사관에서 미하엘 라이터러 유럽연합 대표부 대사님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홍석진 기자가 네 번째로 질문했다. 미하엘 라이터러 대사는 우리나라에서 촛불집회가 한창이었던 2017년 2월 EU대사로 부임한 이후로 3년째 임기 수행 중이다.

◆ 저는 유럽축구에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유럽에서 많이 뛰고 있어요. 대중문화 스포츠 외에도 한류가 유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 축구는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스포츠이고 아주 중요한 산업이기도 합니다. 또한 유럽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데요, 클래식 음악 콘서트에 가면 주 관객층들이 대부분 제 나이 또래, 굉장히 나이가 많으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한국 클래식 콘서트에는 관객들이 굉장히 젊습니다. 아주 좋은 현상입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저는 일본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시차 없이 많은 축구 경기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는 상암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월드컵경기장들이 많습니다. 그중에 제주도에 있는 월드컵경기장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그 이유는 다른 경기장들과 달리 그 경기장은 땅을 파서 운동장의 지대를 낮게 했죠. 제주도에 바람이 많다보니 바람이 경기를 방해하지 않도록 낮은 지대에 설치를 한 겁니다. 이 부분이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각 유럽 국가들의 대사관과 대사가 따로 있는데, EU대사관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궁금해요. EU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 유럽연합은 28개의 독립적인 국가들로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미국과 달리 연방국가가 아니고 연합제 형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유럽연합이 처음 생겨나게 된 계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독일과 프랑스가 전쟁을 막기 위해 생겨나게 됐습니다. 그 당시 외교관이었던 장 모네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고 △베네룩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3개국들을 모아 전쟁 무기를 만드는 철광과 석탄을 조정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전쟁을 막는다는 취지로 유럽연합이 생겨났습니다. 28개의 나라가 있지만 단일 시장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유럽 내에서는 자유로운 물자와 인력 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유럽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경제 △정치 △항공 등 여러 부문에서 다른 나라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동외교 안보 정책 같은 외교적인 부분도 유럽연합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장소에서) 여러분들은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는데요. 이 회의실에서 각국의 대사들과 정책, 정치 참사관들이 모여 정치, 경제적 정책에 관한 회의를 하는 장소가 이곳입니다. 28개국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유럽연합입니다.
 
◇ 대사님을 포함한 EU 대사관계자들도 환경 개선 문제에 앞장서기 위해 전기차를 이용하시는 것으로 압니다. 전기차충전소가 부족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유럽에서 전기차를 많이 이용하는지도 궁금합니다.  

◆ 처음 전기차를 도입을 했을 때 충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두 사람은 아주 친한 사이라고 합니다.) 전기차 사용에 지장이 없으려면 더 많은 전기차충전소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서울 '차 없는 날' 행사에 저와 유럽대사들이 친환경 차량을 쓰겠다는 조약에 서명을 했습니다. 어떤 대사들은 하이브리드 차를 사용하고 저는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 시설들이 많이 도입이 되어야 사람들이 전기차를 많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에는 2% 미만의 사람들이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후 변화같이 환경 문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의 질이 높아지거나 시설들이 더 많아지게 된다면 사람들이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왼쪽부터) 김기태 대표, 홍평안 인턴, 김종현·송창진 기자, EU 대사, 김민진·홍석진 기자, 강경숙 교수. ⓒ 휴먼에이드포스트

한국의 역사, 정치뿐만 아니라 △한류 △축구 △음악 △미디어 등의 다양한 외교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만남과 이야기들이 또 다른 세상과의 소통이 되기를 바랍니다. 미하엘 대사와 또 인터뷰를 함께해준 모든 이들께 감사하며 4부에 걸친 인터뷰를 마칩니다.
 
취재: 홍석진 수습기자
정리: 홍평안 기자(휴먼에이드포스트 편집국)
 

* 현재 홍석진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고, 키워드검색사 업무도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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