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감정 "더 품위있는 한방은 없을까"
반일감정 "더 품위있는 한방은 없을까"
  • 정부경 기자
  • 승인 2019.08.18 22: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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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겠다는 내용의 법안 시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화이트리스트는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영향을 받은 기업들이나, 앞으로 양향을 받을 기업들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태인 것 같다.

필자의 지인 A씨는 부업으로 일본의 식음료품을 대량 도매로 구입해 인터넷에서 판매하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이라도 수입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월 매출이 상당할 정도로 구매자가 많은 사이트가 됐다. 이런 A씨의 사이트도 최근 몇 달 '반일감정' '불매운동'에 치명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매출이 반이상 줄었고, 사이트에 달리는 댓글들도 '친일파' '반일' '나라사랑' 등의 항의 글들이 올라온다고. A씨는 사이트를 닫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A씨는 최근 다양한 충고를 들었다. 참고로 A씨는 40대 중반이다. 20대 대학생 조카는 "아마 조금만 더 기다려 보면, 금방 회복될 것이니 사이트를 계속 운영하라"고 말했다. 국민성이 그리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일본 제품을 살 것이라는 뜻.

30대의 주변 동생들은 "반일감정이 이번에는 오래 가는 것 같으니, 사이트 물건들을 다른 걸로 바꾸는게 좋겠다" "사이트 이름도 일본느낌이 없는 걸로 바꿔야 한다"고 충고했다. 

직장 상사인 50대 팀장님은 "사이트를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친일하는 것이니 당장 사이트를 닫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60대와 70대 친정어머니와 시댁 어른들은 사이트의 매출과 일본을 연결 짓는 것도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관심이 아예 없다는 뜻일거다. 나이 마다 달랐지만, 내가 느낀 충고의 대부분은 "시간이 약이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10살 딸아이가 질문했다. "엄마 일본을 미워하면 일본 물건도 안써야 하는거야?" "일본 사람들이 우리한테 뭘 잘못했어?" 설명이 길었지만 그간 들어온 뉴스가 많았던 터라, 대답은 할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 말은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일본이 나쁘게 하면 우리도 똑같이 나쁘게 해줘야 하는건가에 대한 자문이었다. 우리가 할수 있는 방법이 그런 것 밖에 없기 때문인지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일본 사람을 무조건 싫어하고, 일본 회사들을 친일로 몰고, 일본의 행동을 헐뜻고 일본 물건을 팔아주지 않는 것 말고 더 강력한 한 방을 없을까. 더 좋은 현명한 방법은 없을까. 품위있고 우아한 한 방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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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하경 2019-08-19 15:16:06
헐뜯고
강력한 한 방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