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과 김홍도가 직접 보고 그린 실경산수화를 관람했어요
정선과 김홍도가 직접 보고 그린 실경산수화를 관람했어요
  • 박마틴 기자
  • 승인 2019.10.08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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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산을 그리다 :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전시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앞 모습이에요. ⓒ 박마틴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말부터 조선말까지 국내외에 소장된 실경산수화 360여 점을 소개하는 '우리 강산을 그리다: 화가의 시선,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특별전(9월30일~10월20일)이 열려 다녀왔어요. 실경산수화는 우리나라 자연경관과 명승지 등의 실경을 그린 그림을 말하며 고려시대부터 있었으나 조선시대에 와서 활발히 그려졌어요.

초기에는 눈으로 직접 본 산수를 그린 것이 아니라 중국 그림에 나오는 풍경처럼 그렸다고 해요. 그러나 점차 관념산수화에서 벗어나 실제 답사한 우리 산과 강을 그리는 실경산수화가 자리 잡으면서 18세기에 절정을 이루었어요. 그 작품들을 이 전시회에서 관람할 수 있었어요.

ⓒ 국립중앙박물관.

 금강산 그림의 최고봉이라는 겸제 정선의 「단발령망금강산도」는 1711년 처음 금강산을 여행하고 제작한 화첩 『신묘년풍악도첩』에 들어 있으며 정선 일행이 단발령에서 금강산의 장관을 바라보는 장면이 담겨 있어요. 앞쪽은 대담하게 사선으로 나누어 자세히 그리고, 중간은 구름과 안개로 생략했지만, 멀리  보이는 금강산은 은은하게 표현했어요.

강세황 「태종대」 『송도기행첩』 1757년, 종이에 엷은 색. ⓒ 박마틴 기자

강세황이 45세인 1757년 송도(지금의 개성)를 여행하고 그린 「태종대」 『송도기행첩』은 여름날 계곡에서 선비들이 물놀이하는 풍경을 그린 것이에요.

새로운 회화기법으로 서양 화풍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으로 바위에 음영을 가해 입체감을 표현했어요.

김홍도 『병진년화첩』 1796년, 종이에 엷은 색. ⓒ 박마틴 기자

 

김홍도가 1796년 그린 『병진년화첩』에는 실경산수화 네 점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사진은 단양팔경 중 옥순봉을 그린 그림이에요.

배를 타고 가까이 다가가서 올려다본 절벽의 웅장함을 강조한 그림으로 김홍도 말년의 걸작이라고 해요. 김홍도는 풍속화뿐만 아니라 산수화에서도 대가였어요.

실제의 경치 사진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비교해보니 더 실감이 났어요.

화가가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그린 실경산수화들을 보니 실제로 그곳에 가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며 풍류를 즐기던 선조들의 여유까지 느껴졌고요.

또한 휴대용 붓과 먹을 앞에 놓고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그리는 옛 화가들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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