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향기가 머무는 길상사에 다녀왔어요
법정 스님의 향기가 머무는 길상사에 다녀왔어요
  • 박마틴 기자
  • 승인 2019.10.10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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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무릇이 활짝 피었어요
따사로운 가을볕이 내리쬐는 길상사 경내에 꽃무릇이 활짝 피었어요. ⓒ 박마틴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가을이 왔음을 알리는 꽃무릇으로 유명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지난 9월21일 다녀왔어요.

절에 들어서자마자 꽃무릇의 강렬한 붉은색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활짝 핀 꽃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로 붐볐어요. 

터지는 듯한 불꽃을 연상시키는 꽃무릇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소박하게 법정 스님의 유골이 묻혀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이것은 이 땅의 소유주였던 '김영한'과 시인 '백석'의 슬픈 사랑이야기와 흡사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요.

일제강점기 때 기생이었던 '김영한'이 백석을 만나 사랑하였지만 신분 차이로 결국 이별하게 되었어요.

그 후 '대원각'이란 고급 요정을 운영하여 크게 돈을 번 그녀는 무소유 삶을 실천하는 법정 스님에게 감동받고 무상보시하여 1997년 길상사가 창건되었어요.

그후 2013년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되었어요.

성모 마리아를 연상시키는 관음상이 기존의 관음상과 다른 모습이에요. ⓒ 박마틴 기자

이곳은 스님이 주도하신 시민운동 '맑고 향기롭게'의 근본 도량으로 스님이 입적하실 때까지 사시던 곳이었어요.

길상사 제일 위에는 법정 스님이 머무르시던 '진영각'이 있어요. 이곳에는 스님의 유언장, 발간한 책들, 쓰시던 물건들이 깔끔하게 전시되어 있어요.

마당에는 스님의 유언에 따라 소박하게 유골이 모셔져 있고 스님이 사용하시던 낡은 나무의자가 놓여 있어요.

따사로운 가을볕 아래 경내를 붉게 물들인 꽃무릇을 처음 보았는데 그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또 잠시나마 세상 욕심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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