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받았던 사랑, 주민들과 나누는 삶으로 돌려드려야죠"
"제가 받았던 사랑, 주민들과 나누는 삶으로 돌려드려야죠"
  • 김민진 기자
  • 승인 2019.10.14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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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멀리서 찾을 필요 없어요

 

[휴먼에이드] 지난 10월10일 개그우먼 김미화를 그녀가 운영하는 카페 호미에서 만났어요. 

김미화에요. ⓒ 김민진 기자
김미화가 자신의 카페 호미에서 포즈를 취했어요. ⓒ 김민진 기자

 

◆ 요즘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죠. 저는 코미디언이 되고 난 1980년 중반부터 꾸준히 여러 NGO 단체들과 관련을 맺고 활동도 해왔어요. 인터넷이 발달하고 주변에 소문이 많이 나면서 어느 날 인연을 맺어서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졌는데, 사실은 굉장히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쭉 활동도 하고 있었죠. 여성단체, 환경단체, 장애인단체, 아동단체 등 여러 NGO 단체들과 인연을 맺은 지가 꽤 오래되었고,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특별히 제가 좋은 일, 선행을 한다기보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힘닿는 데까지 도와드리려고 해요. 제가 그곳에 가서 뭔가를 하면 기뻐해 주시는 것이 감사할 뿐이죠.

김미화와 같이 사진찍었어요. ⓒ 휴먼에이드 포스트
개그우먼 김미화와 사진을 찍었어요. ⓒ 휴먼에이드 포스트

◆ 카페를 운영하시면서 카페에서 공연이나 다른 행사를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 제가 이 동네에 산 지 15년 되었어요. 이곳 주민의 80% 정도가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이에요. 그분들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처럼 각박하지 않고 굉장히 마음이 여유로워요. 남을 위해서 베풀 줄 아는 분들이지요. 씨앗을 땅에 뿌려 열매를 맺으면 그 결실을 혼자만 먹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눠먹는 것을 스스럼없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서울에 살 때는 ‘우리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이 있었나’, ‘이곳처럼 동네에서 함께 나눔을 경험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반갑더라고요. 이 동네에는 아직 ‘두레’라는 나눔 운동이 남아 있어요. 온 동네가 어르신들 모시고 잔치국수 끓이고 돼지 삶고 잔칫집 같은 분위기가 돼요. 부녀회를 중심으로 어느 집에 모내기를 해주면 돌아가면서 서로서로 도움을 주는 풍습이 살아 있는 거예요. ‘15년 동안 살아보니 이 동네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착한 분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일을 함께하게 되었죠. 15년 동안 함께하면서 매우 행복했어요.

저희 카페 마당에서 경력단절여성들이 콜라보 마켓을 한다거나 농민들이 장터를 열거나 할 때 그냥 열면 누가 오겠어요. 저나 저희 남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문화예술인들과 같이 노는(웃음) 것이고, 그러다 보니 문화예술인들과 이 분들이 만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부탁드리면 감사하게도 이곳에 흔쾌히 오셔서 공연해 주세요. 공연한다는 공지를 하면 많은 분들이 마켓에 참여해 주시죠. 이곳에 팝페라 가수 임형주, 가수 조항조 공연, ‘홍서범 7080 콘서트’, ‘백두산‘ 공연, 재즈 공연, 인도나 네덜란드 무용팀 공연, 영화음악 해설과 음악감상회 등 여러 공연을 통해 우리 카페가 8년 정도 문화놀이터로서 활발하게 운영되었어요. 저희에게는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기도 하지요.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 우리 카페가 지금 증축 공사를 하고 있어요. 이곳이 야외 공연장이다 보니 비 오고 눈 오는 날은 공연을 할 수가 없었어요. 공연자 분들은 천막을 쳐서 비를 피할 수 있지만 관람객들은 비를 피할 수가 없는 거예요. 궂은 날씨가 아니면 카페 마당이 콜로세움처럼 근사한 곳이거든요. 무대도 고래 모양으로 일부러 만들었어요. 지금 날씨에 상관없이 공연할 수 있도록 실내공연장 겸 카페로 만들기 위해 증축 공사를 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야심차게 여러 공연을 해보려고 해요. 조만간 오픈 예정이에요.

 

◆ 김미화 씨에게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 저에게 행복은 제가 TV나 라디오에만 있었으면 못 만났을 분들을 이 카페나 다른 행사를 통해서 직접 대면하는 즐거움이에요. 이곳에 오시는 분들에게 음식 서빙하고 그분들 대접할 테이블을 닦는 행주질 하나에도 기쁨을 느껴요. 옛날에 ‘쓰리랑 부부’ 하면서 인기를 얻었고 많은 사랑을 받았잖아요. 이제는 그 사랑을 그렇게라도 갚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심은 꽃이 활짝 피면 그 꽃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가을 되고 겨울 되는 것을 달력이 아니라 자연을 보면서 알아채는 것도 감사해요. 잘 자라준 딸들을 보는 것, 남편이 치약 짜놓은 것에도 행복이 느껴져요. 그렇게 보면 행복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고 봐요. 

 

취재: 김민진 기자

정리: 휴먼에이드포스트 편집국


*현재 김민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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