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어요"
"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어요"
  • 윤진희·정민재 인턴기자
  • 승인 2019.11.04 17: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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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레전드 가수 김태원과 그의 가족을 만났어요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0월30일 경기도 파주시 오도동에 있는 '드디어 카페'에서 '부활'의 리더 김태원과 그의 가족을 만났어요.
 
가수김태원과 그의아내가 본사 기자들과 사진을 찍었어요.ⓒ윤진희인턴기자
가수 김태원과 아내 이현주씨(왼쪽에서 두 번째)가 본사 기자들과 사진을 찍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지금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 지금은 14번째 앨범을 만들고 있어요. 이 앨범은 내년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카패에 앉아있는 가수 김태원 ⓒ윤진희인턴기자
카페에 앉아 있는 가수 김태원의 모습이에요. ⓒ윤진희 인턴기자
◆ 기타를 매우 잘 치시던데 언제부터 배우셨나요?
◇ 따로 배운 적은 없고 혼자 쳤어요. 중학교1학년 때부터 쳤는데요. 코드도 대중가요 책자에 그려진 것을 보고 배웠어요. 그러면서 기타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 <남자의 자격>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시청했어요.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어떤 부분이 힘드셨나요?
◇ 전체적으로 힘들었어요. 다른 멤버보다 체력도 떨어지고…. 오죽하면 '국민할멈'이라는 별명까지 생겼겠어요. 지금 대답하면서 생각해보니 아름다운 시절이네요. 그때가 그리워요.
 
◆ 수많은 노래들을 만드셨잖아요.  그중에서 어떤 노래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 저는 1993년 3집에 있는 '소나기'라는 노래가 생각나요. 제가 워낙 비를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 암투병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이제 술, 담배는 좀 줄이셨나요?
◇ 술은 끊은 지 7개월 정도 됐어요. 평생 마실 술은 이제 다 마셨습니다. 더 이상 안 마셔요. 담배는 한번에 끊으면 사람이 이상해 보일 수 있어요. (웃음)
담배는 나를 달래는 듯이 양을 조금씩 줄이고 있어요. 언젠가는 끊어야죠.
 
◆ 머리는 언제부터 기르셨나요?
◇ 머리를 길렀다기보다는 그냥 자라나는 대로 놔둔 거죠. 1993년 결혼식 할 때부터 길렀어요. 그 정도면 지금 머리 길이가 허벅지까지 와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빠지고 새로 나면서 자연스럽게 길러진 것이죠.
 
◆ <무릎팍도사>에서 아들이 자폐증 장애라고 고백하셨어요. 어떤 심정으로 그런 고백을 하셨나요?
◇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너무 세상 밖으로 못 나오는 것 같아서요. 제 아들을 빗대어 얘기했지만, 사실은 그 아이들을 전제적으로 말한 거예요. 제가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에너지를 발달장애인 아이들에게 쏟고 싶었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장애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나의 이런 행동들이 '작은 시작'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윤진희 인턴기자
 
 
 

◆가수의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원래부터 가수를 꿈꾼 건 아니고 기타를 치다 보니까 가수가 됐어요. 가수가 되기 위해 뭔가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한국 록의 레전드 가수 김태원. ⓒ정민재 인턴기자
한국 록의 레전드 가수 김태원. ⓒ정민재 인턴기자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서는 목관리가 필수인데요. 김태원씨만의 비법이 있나요?
◇저는 사실 기타리스트이고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특별히 목관리가 필요하진 않아요.(웃음) 그래도 다른 가수 후배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목관리를 하는 사람도 있고 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저마다 달라요. 저는 목관리를 안 하면 노래가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도 일종의 마음에 달린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수로 활동하면서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힘든 점은 제가 창작을 하는 사람인데 창작 에너지가 고갈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이고, 좋은 점은 당연히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을 때입니다. 아무래도 사랑을 받으면 힘이 더 납니다. 그 맛에 음악을 하는 거겠죠.

◆아드님이 장애를 가지셨잖아요. 장애를 가진 자녀의 부모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아이가 좋아질 거라고 믿고 아이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당장 좋아질 거라는 생각보다 그렇게 아픔을 겪으면서 이겨내고 그 시간이 가면 좋아질 거라고 믿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의 가족도 처음에는 절망적이었는데 지금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다림의 가치가 있는 것이죠. 

가수 김태원 가족의 화목한 모습. ⓒ정민재 인턴기자
가수 김태원 가족의 화목한 모습. ⓒ정민재 인턴기자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로 혼자 살면 외롭지 않으세요? 외국에서도 곡을 쓰셔도 되잖아요?
◇ 저처럼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외로워야 하는 직업이에요. 그래야 곡이 써지거든요. 한국에서 필리핀까지 비행기로 가면 별로 멀지 않기 때문에 외국에 나가서 곡을 쓰기도 해요. 저의 모든 경험과 생각이 음악에 담겨요. 오늘의 만남도 언젠가는 음악으로 나오지 않겠어요?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록의 레전드인 김태원씨를 만나서 너무 영광이었어요.

-이상 정민재 인턴기자

 
* 현재 윤진희·정민재 인턴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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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2019-11-20 12:42:30
뜻깊은 기사입니다
두기자님의 어려운 세상의 발걸음이 또다른 장애인들에게 큰힘이 될것같습니다
이세상의 많은 장애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