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F 인기 강연, 안은미 안무가의 '우리에겐 춤이 필요하다'
SDF 인기 강연, 안은미 안무가의 '우리에겐 춤이 필요하다'
  • 이진주 기자
  • 승인 2019.11.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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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장장애인과 함께한 '대심땐스', 우리에겐 각자의 스텝과 각자의 댄스가 있다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0월31일 목요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SBS D 포럼 2019'(이하 SDF)가 진행됐다.

SDF는 지상파 방송사인 SBS가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지식 나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변화의 시작 – 이게 정말 내 생각일까?'를 주제로 한 올해의 SDF는 온라인 프로젝트 <개인이 바꾸는 '세상 D'>와 오프라인 포럼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프로젝트에서는 대중과 함께 프로젝트·실험·캠페인 등 여러 기획을 통해 심층적으로 주제를 다루었고, 총 4챕터로 이루어진 오프라인 포럼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연사들이 갈등 완화와 다양성 강화에 대해 강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심땐스의 일부. ⓒSDF
저신장장애인과 함께한 '대심땐스'를 공연하는 모습. ⓒSDF

마지막 4챕터의 시작을 연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안은미 연사는 강연에 앞서 저신장장애인과 함께한 ‘대심땐스’와 '싸이대전'을 선보였다.

'각자의 스텝, 각자의 댄스'를 제목으로 한 강연에서는 미래로 나아가는 데 ‘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몸은 언어보다 더 강력한 표현을 가능케 하기 때문에, 내면 깊이 들어가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하는 춤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 중인 안은미 연사. ⓒSDF
강연 중인 안은미 연사. ⓒSDF

안 연사는 '대심땐스'를 비롯해 시각장애인들과 함께한 ‘안심땐스’, 노년층 여성들과 함께한 '조상님께 바치는 땐스', 청소년들과 함께한 '사심 없는 땐스', 중년층 남성들과 함께한 '아저씨를 위한 무책임한 땐스' 등 자신이 기획한 프로젝트들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여러 신체적 조건을 가진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깨달은 자신만의 춤이라 할 수 있는 ‘막춤’이 가진 특별함에 이야기하며, 스스로가 중심이 되는 세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매뉴얼이 복잡해짐에 따라 경직되어가는 사회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보다 유연해지기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를 넓혀야 하고, 그것은 춤을 통해 본인만의 언어를 만듦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춤은 타인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만들 수 있다고도 이야기했다.

춤을 통해 자유를 찾고 더 나은 소통으로서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한 안 연사에 이어 건축가 로널드 라엘과 김보라 감독이 연사로 나섰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설치된 장벽에 핑크색 시소를 설치하는 이벤트로 각 국가를 심리적으로 연결했다는 평가를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모았던 건축가 로널드 라엘과 국내외 영화제에서 35개의 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큰 호평과 공감을 받은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이 각자의 섹션에서 갈등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챕터가 마무리됐다. 

이번 SDF는 풍성한 지식 나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공공연히 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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