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혔던 미군기지에서 열린 제2회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
굳게 닫혔던 미군기지에서 열린 제2회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
  • 박마틴 기자
  • 승인 2019.11.28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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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캠프마켓의 과거,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찾아요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1월2일 인천 부평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마켓'에서 제2회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가 열려서 다녀왔어요.

이곳은 기자가 어린시절 살았던 동네라 과연 미군부대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항상 궁금했던 기억이 있어요.

일반인이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장소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이 반가웠어요.

부평 미군기지 앞에 제2회 '부평캠프마켓 시민생각찾기'의 현수막이 걸려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이곳 부평 '캠프마켓'은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에요.
1939년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이곳에 일본육군의 조병창(무기나 탄약 등의 장비를 제작·저장·보급하기 위한 시설)을 설립하여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군수공장, 무기고로 사용했어요.

1945년 해방이 되자 이곳에 미국 군수지원 사령부가 들어왔고 보급창, 공병대, 후송병원까지 갖춘 총 7개의 캠프가 있는 거대한 미군기지가 조성되었어요.

이후 1973년 6개의 캠프가 철수 · 이전하고 캠프마켓만이 남았으며 2002년 부평 미군기지 반환이 결정되었어요.

반환을 앞두고 허용기준치를 넘는 다이옥신이 검출되어 캠프마켓의 환경문제가 대두되었고 현재 토지정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해요.

2002년 부평 미군기지 반환이 결정되었고 이후 다이옥신의 검출로 환경문제가 불거졌어요. ⓒ 박마틴 기자

이날 행사에는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하여 20여개의 부스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했어요. 또 '정유천 블루스 밴드'의 흘러간 팝송 공연이 열려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어요.

'정유천 블루스 밴드'가 올드팝송을 신나게 부르고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이어서 부평 지하땅굴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애환을 다룬 뮤지컬 '조병창,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언노운, UNKNOWN>을 갈라쇼로 공연했어요.

강제 노동에 동원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조병창,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뮤지컬 〈언노운, UNKNOWN〉 갈라쇼 장면이에요. ⓒ 박마틴 기자

일제강점기 조병창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실제 장소에서 들으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한국 근현대사의 수난을 상징하는 부평 캠프마켓의 과거를 돌아보고 어떻게 활용할지 미래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해요.

오래 기다린 만큼 하루빨리 토지정화작업이 완료되어 남녀노소 누구나가 함께할 수 있는 시민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합니다.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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