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에서 고민과 소원을 담아보아요
덕수궁 돌담길에서 고민과 소원을 담아보아요
  • 송창진 기자
  • 승인 2019.11.29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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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털어놓는 '온기우편함'과 소원을 담은 '소원 반디'

[휴먼에이드포스트] "소중한 고민을 익명으로 보내주시면 느린 손걸음으로 답장을 보내드립니다."
온기우편함 옆 안내문에 적혀 있는 글이에요. 익명은 누구인지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온기 우편함이 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찾아가 보았어요. ⓒ 송창진 기자
온기우편함이 있는 덕수궁 돌담길을 찾아가 보았어요. ⓒ 송창진 기자

'온기우편함'이라는 이름은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우편함이라는 뜻을 담고 싶어 '온기'라는 단어를 넣었다고 해요.  

온기우편함은 위로가 필요한 순간, 고민이 있을 때  손편지를 써서 답장을 받을 주소와 함께 온기우편함에 넣으면 3~4주 후에 답장을 받을 수 있어요. 

손편지 답장을 보내는 주인공은 비영리 단체인 '온기제작소'예요. 
온기 제작소에는 편지를 읽고 손글씨로 답장을 보내주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고 해요.

한편,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걸으면 '소원을 비는 반딧불'이라는 뜻의 '소원 반디' 유리병이 나무에 열매처럼 주렁주렁 열렸어요. 

유리병에 소원을 그린 소원 반디예요. ⓒ 송창진 기자
유리병에 소원을 그린 소원 반디예요. ⓒ 송창진 기자

소원 반디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예술을 만들기 위해 서울문화재단에서 만든 공공예술프로젝트예요.

5,000여명의 시민이 △꿈 △사랑 △미래 △행복 △여행 등 5가지 주제에 맞춰 자신의 소원을 담은 그림을 유리병에 직접 색칠했다고 해요.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5,000개의 소원 반디는 태양광으로 충전되어 해가 지면 스스로 빛이 난다고 해요. 

덕수깅 돌담길에서 시민들이 가을의 낭만을 느끼면서 산책해요. ⓒ 송창진 기자
덕수깅 돌담길에서 시민들이 가을의 낭만을 느끼면서 산책해요. ⓒ 송창진 기자

 누군가의 걱정거리를 읽고 함께 고민하여 진심이 담긴 손편지로 답장을 전해 위로하는 온기우편함과, 각자의 소원이 담긴 소원 반디를 보며 꿈을 키우는 행복한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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