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펼쳐진 재즈공연 '영미문학, 재즈와 만나다'
도서관에서 펼쳐진 재즈공연 '영미문학, 재즈와 만나다'
  • 박마틴 기자
  • 승인 2019.12.17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사랑방 역할을 해요
도서관에 '영미문학, 재즈와 만나다' 포스터가 걸려 있어요. ⓒ 박마틴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요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빌리는 수준을 벗어나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어요.

지난 11월26일 인천 부평구에 있는 부개도서관에서 '영미문학, 재즈와 만나다' 라는 공연이 열려 다녀왔어요.

부개도서관은 '음악이 있는 도서관'으로 특성화되어 있어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해요.

카페처럼 잘 꾸며진 부개도서관 내부 모습이에요. ⓒ 박마틴 기자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부터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까지 유명한 영미문학 6개작품들과 그에 어울리는 재즈공연이 이어지는 흔하지 않은 행사여서 큰 기대를 안고 참석했어요.

그중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이런 내용이에요.
젊고 잘생긴 도리언은 멋진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이 모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면 영혼을 내주겠다고 약속해요. 그 후 타락한 생활을 하던 도리언은 자기 대신 자신의 초상화가 늙고 추하게 변해버린 것을 보고 그 초상화를 찢어버려요. 그러자 도리언은 추악한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돼요.

이때 연주되는 음악 <Bei mir bist du schon>은 '내게 너무 아름다운 당신'이라는 뜻으로 영화 <스윙키즈>의 OST로 사용된 곡이에요. '겉으로 드러나는 육체의 아름다움은 영원할 수 없다'는 책의 주제와 잘 맞는 제목이에요.

<동물농장>으로 유명한 조지 오웰의 작품 <1984>는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의 '런던'을 무대로 하여 독재의 화신인 '빅 브라더'에 대항하는 '지구 최후의 남자'를 그린 소설이에요.

소설 속에서 그는 텔레스크린으로 개인의 세상을 철저히 통제하여 자유가 사라진 세상에서 인간정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로 묘사되었어요.

재즈곡으로는 영화 <빠삐용>의 주제가로 갇혀 있던 섬을 탈출할 때 나오는 <Free as the wind>가 연주되어요.

모든 것이 통제받는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바람같이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은 소망을 갖고 살아가겠지요.

'예인 재즈 앙상블'이 <Free as the wind>를 연주하고 있어요. ⓒ 박마틴 기자

재즈 공연장으로 변신한 도서관에서 문학과 음악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멀리 가지 않고 가까운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서 이런 품격있는 문화체험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북토크, 시낭독회 같은 책과 관련된 행사는 물론 음악회, 미술전시회, 진로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복합문화공간인 도서관을 많이 이용해야겠어요.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