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에서 전시된 '상상유희'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에서 전시된 '상상유희'
  • 박마틴 기자
  • 승인 2019.12.20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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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숲속 도심 풍경을 상상의 공간으로 만들어요
세종문화회관 앞에 걸린 '상상유희' 전시회 포스터예요. ⓒ 박마틴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 큐레이팅'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미술작품을 접하고 감상하도록 마련된 프로젝트로 2001년부터 열리고 있는 전시회예요.

광화문 빌딩숲속에 있는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에서 '상상유희'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12월5일 다녀왔어요.

'상상'이란 단어는 고대 중국에서 살았던 코끼리의 뼈만 보고 후대 사람들이 머릿속으로 코끼리를 그려보면서부터 쓰이게 되었어요.

이 전시회는 이일과 나인성 두 작가의 상상을 시각화한 작품들을 통하여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기획되었다고 해요.

이일 작가의 <꽃끼리>는 코끼리의 형태에 밝은색의 나비, 꽃, 나뭇잎 등의 이미지를 더해 동화적 분위기를 내는 상상의 존재를 만든 작품이에요.

유리로 된 꽃과 나비로 장식한 이일 작가의 <꽃끼리>가 전시되어 있어요. ⓒ 박마틴 기자

힘들게 얻은 따뜻한 마음을 잃어버려 상심한 듯한 표정의 <무지개 숲의 나무꾼>은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을 연상시켜요. 이 작품에서는 현실세계에서 받은 상처를 '무지개숲'에서 치유하려는 분위기가 풍겨요.

이일 작가의 <무지개 숲의 나무꾼>은 힘들어 휴식을 취하는 현대인의 모습이에요. ⓒ 박마틴 기자

나인성 작가의 <Submarine Robot 바라보다>는 물속에서 돌아다니다 밖으로 나온 잠수함 로봇이 세상을 여행하는 이야기를 표현하려 했다고 해요. 영화 <몬스터 vs 에이리언>에 나온 잠수부 닮은 로봇을 연상시키는 작품으로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신나는 모험의 세계로 관람객을 이끌어요.

세상구경을 하러 나온 나인성 작가의 <Submarine Robot 바라보다>. ⓒ 박마틴 기자

높은 빌딩으로 가득찬 답답한 도심 속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가게 해주는 전시회였어요.

급변하는 사회를 치열하게 살아가면서 활력을 잃고 무기력한 현대인들에게 휴식은 꼭 필요해요.

독특하고 흥미로운 조형물을 보며 잠시나마 아이 같은 상상의 세계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가졌어요.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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