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2월14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문화공간너나들이에서 장애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이하 유튜버) '노래하는 민이'의 팬미팅 '노래하는 민이의 미니콘서트'가 열렸어요.
'노래하는 민이'는 유튜브를 통해 가수들의 노래를 부른 영상들을 올리고 있어요.
이 날 있었던 팬미팅은 작은 공연장에서 10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어요.
크리에이터와 팬이 만나는 자리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회사인 '크라우드티켓(크티)'에서 함께했어요.
'노래하는 민이'는 김진호의 <가족사진>, HYNN(박혜원)의 <시든 꽃에 물을 주듯>, 임재현의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 등 3곡을 부르고, 관객들의 신청곡을 받아 무반주로 짧게 노래를 부르기도 했어요.
다른 가수들보다 2배로 더 몸에 힘을 주고 노래를 부르기 때문에 한 곡을 부르고 나면 가쁜 숨을 몰아쉬었지만 그런 모습에서 '노래하는민이'의 노래에 진심이 담겨 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관객들은 인터넷에서가 아닌 실제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 '노래하는 민이'의 진솔한 노래에 조용히 귀기울이고, 노래가 끝나면 응원의 박수를 보냈어요.
팬미팅이 끝난 뒤에는 관객들과 같이 사진을 찍고, 1대1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었어요.
팬미팅 후 '노래하는 민이'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어요.
◆ 유튜브에 노래하는 영상을 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 제가 평소에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했어요. 노래를 부르려면 무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 무대를 찾았는데 제가 설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노래할 수 있는 곳을) 온라인에서 찾아보자!' 생각하고 인터넷 방송이라는 걸 알게 되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 유튜버를 시작하기 전에는 원래 사무직으로 일하고 싶었다고 들었는데 그 일을 못 하게 된 것이 아쉽지 않은가요?
◇ 작은 회사에 들어가는 게 꿈이었는데 몸이 불편하다 보니까 들어갈 수 있는 회사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뭘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라고 생각하다가 우연히 시작하게 됐죠. 아쉽지는 않아요. 하고 싶은 걸 하니까요.
◆ 제가 좀전에 팬미팅에서 깜짝 놀랐던 게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50개 정도 된다는 얘기였어요. 정말 민이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민이님이 지금까지 올렸던 노래 영상들 중에 가장 애정이 가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 가수 임재현의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이라는 노래를 부른 영상이에요.
◆ 민이님의 기억에 남는 고마운 댓글은 무엇인가요?
◇ 제 노래를 듣고 힐링을 하고 자기 자신을 다시 되돌아보게 됐다는 댓글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 내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 유튜브 활동을 계속할 거고요. 지금처럼 오프라인에서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사는 지역에서) 버스킹도 해볼 생각이에요. 실력과 내공이 쌓이면 서울에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 지금까지 인터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노래하는 민이'의 노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유튜버 민이님의 활발한 활동을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 현재 남하경 수습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