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육성과 투자 유치를 위한 힐스톤비즈니스센터 문 열어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 유치를 위한 힐스톤비즈니스센터 문 열어
  • 정진숙 · 김성수 기자
  • 승인 2019.12.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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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엑셀러레이터와 스타트업 간 만남의 장 마련
'판교 글로벌 선포식 &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네트워킹 데이’로 진행된 힐스톤비즈니스센터 개소식 장면. ⓒ 휴먼에이드포스트
'판교 글로벌 선포식 &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네트워킹 데이’로 진행된 힐스톤비즈니스센터 개소식 장면.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지난 12월1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캠퍼스 1층 컨퍼런스홀에서 힐스톤비즈니스센터 개소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판교 글로벌 선포식 &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네트워킹 데이’로 진행되었다. 그동안 스타트업 육성에 관심을 기울여온 블록체인 전문 인수합병(M&A) 펀드기업 힐스톤파트너스(대표 황라열)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유명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자금, 멘토링 등으로 스타드업을 지원하는 기업)와 내년초 힐스톤비즈니스센터에 입주할 국내 스타트업의 매칭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행사에는 미국의 테크스타스(Techstars)를 비롯해, 중국의 공스바오(Gongsibao), 이스라엘의 소사(SOSA), 일본의 제이랩(J-lab), 국내 유일의 UN 조달사업 지원기구(UNOPS) 등 유명 액셀러레이터들과 경기도 관계자, 스타트업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의 허브가 된 경기도의 도지사와 시장, 경제과학진흥원장의 환영사 및 글로벌 선포식이 진행된 1부에 이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2부에서는 판교의 스타트업과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의 토크콘서트,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소개 및 진출 전략에 대한 포럼이 진행되었고, 마지막 3부에서는 스타트업-엑셀러레이터 간의 네트워킹 자리가 마련되었다.

다음은 이날 참여한 글로벌 기업 중 테크스타스의 윌리엄 로빈슨(William Robinson)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 캐나다 엑잘토(EXALTO)의 제임스 박(James Park) 대표, 테크스타스 코리아의 이은세 총괄이사, 힐스톤파트너스의 황라열 대표, 공스바오의 츠잉 대표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이다. 

미국 테크스타스의 윌리엄 로빈슨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
미국 테크스타스의 윌리엄 로빈슨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 ⓒ 휴먼에이드포스트  
캐나다 엑잘토의 제임스 박 대표.
캐나다 엑잘토의 제임스 박 대표. ⓒ 휴먼에이드포스트 
테크스타즈 코리아의 이은세 총괄이사.
테크스타스 코리아의 이은세 총괄이사. ⓒ 휴먼에이드포스트 

◆당사는 어떤 회사인가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윌리엄 로빈스: 저는 테크스타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업가들이나 창업가들을 성공적으로 도와주는 세계적인 네트워크입니다. 테크스타스에는 4개의 부서가 있고, 전 세계적으로 50개 정도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스타트업 프로그램에는 120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타트업 위크(startup-week)’, ‘스타트업 위켄드(startup-weekend)’가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혁신을 위한 컨설팅도 진행합니다. 우리 투자 팀은 벤처캐피털 경영을 위해 약 5000억원 정도를 가지고 있고, 우리의 목적은 스타트업을 육성하여 기업가의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또한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어 기업의 혁신을 촉진시키려 합니다. 
◇제임스 박: ‘엑잘토’는 5년 전쯤 창업한 회사로, 원래 정부보조금과 관련해 기업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가진 투자은행과 해지펀드 쪽 네트워크를 활용해 펀드레이징(모금활동)이나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창업하려는 스타트업들을 도와주려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은세: ‘테크스타스’는 기업가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네트워크입니다. 현재 150개국에 ‘테크스타스’ 엑셀러레이터 브랜드와 ‘스타트업 위크’, ‘스타트업 위켄드’ 프로그램을 통해 영향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엑셀러레이터에서는 지금까지 총 1900여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고, 여태껏 투자했던 기업들의 전체 가치를 따져보면 25조원 정도 되는 규모입니다. 
◇황라열: 저희는 M&A 펀드로 시작한 회사로,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펀드를 새로 조성해서 해외 엑셀러레이터와 함께 그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고 해외 엑셀러레이터와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츠잉: ‘공스바오’는 2006년에 설립된 기업서비스 플랫폼으로, 변리사, 회계사 등 실무적인 부분들을 지원해주는 회사입니다. 이것은 한국에는 없는 모델이긴 하지만, 그런 서비스를 통해 13년 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지금은 기업 투자유치까지 하고 있습니다. 

힐스톤파트너스의 황라열 대표.
힐스톤파트너스의 황라열 대표. ⓒ 휴먼에이드포스트 
중국 공스바오의 츠잉 대표.
중국 공스바오의 츠잉 대표. ⓒ 휴먼에이드포스트 

한국의 힐스톤파트너스와 협력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윌리엄 로빈스: 우리 테크스타스의 상무이사에게 힐스톤파트너스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녀는 제임스 박(엑잘토 대표)과 만났고 둘은 유익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 대화는 테크스타스가 한국에 관심을 갖도록 했고 한국으로 오도록 했습니다. 나는 처음에 제임스 박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이후 한국에 와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마침내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미래 성장 동력을 지닌 한국, 특히 판교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흥미롭게도 다른 회사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제임스 박: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려고 들어왔다가 스타트업과 테크스타스를 연결시키면서 힐스톤파트너스와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은세: 힐스톤파트너스는 M&A 자문으로 계속 시장에 진출해온 기업으로, 이번에 스타트업들이 기존의 한국 시장 외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보자는 비전으로 저희 테크스타스를 한국으로 들어오게 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힐스톤파트너스는 유형·무형으로 굉장히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츠잉: 주최 측에서는 중국시장에서 기업이 나아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줄 만한 기업을 찾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힐스톤파트너스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저희는 한국 기업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단순히 단기적인 도움이 아니라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2020년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윌리엄 로빈스: 회사 기밀정보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서비스와 목표에 맞는 새로운 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우리의 엑셀러레이터 네트워크를 더 넓혀나가면서 아시아ㆍ태평양의 더 많은 엑셀러레이터와 나라에서 일하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세계적으로 더욱 성장하는 기업가 생태계 및 더 많은 창업가들과 가깝게 일하고 싶습니다. 여전히 몇몇 중요한 기업가 시장들이 있습니다. 아시아ㆍ태평양에 있는 엑셀러레이터들과 같이 일하게 되면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촉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제임스 박: 저희가 하려는 것은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중견기업들이 펀드레이징이나 전략적 파트너의 가치 면에서 한국보다 앞선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나아가 캐나다, 미국, 프랑크푸르트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을 도우려고 합니다.
◇이은세: 저 자신이 창업가이기 때문에 창업가들을 계속해서 지원해주는 일에 많은 열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테크스타스라는 좋은 기업을 통해서 그런 일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쪽에서 활동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3가지 키워드로 말씀해주세요.  

◇윌리엄 로빈스: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발전 가능성, 역동적인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창업가에게 팀은 매우 중요하고 3가지 중 가장 핵심적인 것입니다. 테크스타스가 바라는 중요한 3가지 중 하나도 역동적인 팀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들으려 하고, 배우려 하고, 이해하려 하고,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을 찾고 싶습니다. 
◇제임스 박: 먼저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들이 외국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한국적인 스타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현지에 있는 벤처캐피털이나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아이템들이 많다고 봅니다. 그 혁신적인 아이템들이 충분한 시장조사를 거쳐서 해외에 나왔을 때 진짜 혁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만 진출할 것이 아니라 다른 시장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남미, 유럽 등 세계에는 여러 다른 시장들도 있습니다. 그런 곳들을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은세: 첫 번째는 네트워크입니다. 보통 스타트업들이 ‘돈이 없어서 망한다. 어렵다’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스타트업들은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니까 돈이 없어서 망한다는 말은 자가당착 같은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들은 필요한 여러 가지 자원들을 어떤 네트워크를 통해서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네트워크를 가지지 못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나이키의 구호이기도 한 ‘Just do it(하면 된다!)’입니다. 최근에는 시장에 돈이 없지 않습니다. 정부든 민간이든 여러 가지 지원제도가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아이디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시작해서 도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Just do it’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자기가 하는 것을 완벽히 알고 있으라는 주문을 하고 싶습니다. 시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자신이 실제로 진입하고 공략하려는 시장을 조금 더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세 가지를 주문하고 싶습니다. 
◇황라열: 첫째,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합니다. 저도 실패를 굉장히 많이 해봤는데 한 번 실패한다고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계속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둘째, 좁은 시장인 한국에만 눈길을 줄 게 아니라 더 큰 해외시장을 보면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셋째, 최근에는 창업환경이 좋아져서 편하게 창업을 하는데, 오히려 굉장히 힘들게, 배고프게, 목숨 걸고 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합니다.
◇츠잉: 먼저 자기 팀원들에 대한 믿음과 오래 버틸 수 있는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 영역 안에서 세분화된, 확실한 위치를 가진 기술입니다. 이 3가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휴먼에이드포스트> 발달장애 기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윌리엄 로빈스: 좀 전에 이야기한 다양성과 포용성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와 같은 사람만을 고용하고 그들과 시간을 보낸다면, 의견을 제시하고 사고하는 과정에서 활력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전 세계가 더욱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항목입니다. 나는 <휴먼에이드포스트>의 기자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렵고 힘들어지겠지만 그들은 항상 경계하고 방심하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분야에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는 엄청 훌륭한 것입니다. 
◇제임스 박: 자신을 감싸고 있는 장애물을 깨고 나오는 분들 같아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작업도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함께 만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세: 저 역시 창업가이지만 다른 창업가들에게 조언을 할 때 아주 조심스럽습니다. 모든 분들이 처한 상황이 다르고 품고 있는 도전이 다른데, 그걸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뭐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은 그분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발달장애인들은 제가 전혀 알지 못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드리자면 자신이 가진 한계 때문에 스스로 제한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 창업가들도 마찬가지거든요. 다른 기업들에 비해 부족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어쨌든 해나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거처럼 스스로를 국한시키지 말고, 나서서 다양한 활동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황라열: 제가 처음에 <휴먼에이드포스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그림들을 짜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듯이 지금 우리는 좋은 타이밍에, 아주 잘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일들을 같이 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츠잉: 공익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좋은 일을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더 잘되시길 바랍니다.

 

인터뷰 진행 : 김성수 기자

기사작성 및 정리 : 정진숙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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