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제징용의 아픔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군함도 헤드랜턴' 전시
일제 강제징용의 아픔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군함도 헤드랜턴' 전시
  • 박마틴 기자
  • 승인 2019.12.3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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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또 다른 아픈 역사를 만나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입구 모습. ⓒ 박마틴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일제강점기 많은 애국지사들이 끌려가 희생되었던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뜻깊은 전시 '군함도 헤드랜턴'이 열려 12월15일 다녀왔어요.

'군함도 헤드랜턴'의 전시관 포스터가 세워져 있어요. ⓒ 박마틴 기자

군함도는 일본의 무인도 하시마를 말하는데 하시마는 나가사키항에서 18km 떨어진 아주 작은 섬으로 멀리서 보면 군함을 닮은 모습이어서 군함도란 이름이 불었다고 해요.

이곳은 1940년대 전범기업인 미쓰비시가 사들여 해저탄광으로 개발했고 조선인 수백 명을 끌고와 가혹한 강제노동을 시킨 지옥섬이에요.

마치 배를 연상시키는 형태인 군함도의 대형 사진이에요. ⓒ 박마틴 기자

군함도의 실제 갱도를 재현한 구조물로 들어가면 헤드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좁고 어두운 1,010m의 갱도를 내려가는 모습을 담은 10분 10초의 영상 전시물이 상영되어요.

또 일제 강제동원의 흔적을 쫓는 이재갑 사진작가의 군함도 풍경사진들과 강제징용 피해자 고(故) 김순길 선생의 일기, 책 <원폭과 조선인>, 화장매장 요청서 같은 희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고(故) 김순길의 일기와 조선소 강제동원 피해자가 된 조선인들의 명부가 전시되었어요. ⓒ 박마틴 기자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와 1,010m 깊이의 뜨거운 막장 속에서 고된 노동과 배고픔, 가스 폭발의 위험에 시달렸던 조선인들의 고통이 생생하게 전해지는 전시였어요.

이곳이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연간 수만 명이 찾는 관광지가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일본은 이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올리기 위해 강제징용을 포함한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유네스코에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근대산업시설이란 점만 내세우고 있어요.

진실을 숨기고 부정하는 일본과 유네스코에 지속적으로 강력한 이의제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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