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커피 1호점 인천 대불호텔에서 열린 '가배, 첫 커피와의 만남'
조선의 커피 1호점 인천 대불호텔에서 열린 '가배, 첫 커피와의 만남'
  • 박마틴 기자
  • 승인 2020.01.1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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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 전시관'에서 커피 만들기 체험을 했어요
그리스풍의 빨간 벽돌로 지어진 3층 '대불호텔 전시관' 전경이에요. ⓒ 박마틴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국내에서 처음으로 서양식 요리와 함께 커피를 판매했던 인천 중구 대불호텔은 현재 '대불호텔 전시관'으로 재현되어 있어요.

이곳 3층 연회장에서 '가배, 첫 커피와의 만남'이란 체험행사가 열려 작년 12월21일 다녀왔어요.

3층 연회장에서 열린 '가배, 첫 커피와의 만남' 체험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 박마틴 기자

커피의 옛말인 '가배(咖啡)'는 '커피'라는 외국어를 한자음으로 나타낸 말로, 서양에서 들어온 탕이라고 해서 양탕국이라고도 불렸어요.

조선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팔았던 1호점인 인천 대불호텔에서 커피 전문가를 초청하여 커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드립커피 내리기, 라떼 만들기 등의 체험을 했어요.

참가자들이 직접 라떼 커피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어요. ⓒ 박마틴 기자

대불호텔은 1888년 제물포항에 일본인 해운업자가 세운 서양음식과 서비스가 제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에요.

개항과 함께 인천은 열강들의 조계지가 있던 곳으로 가장 먼저 서구문물이 유입되었고 무역업과 금융업이 활발했던 곳이에요.

그때는 경인선 철도가 놓이기 전이어서 제물포항을 통해 들어온 외국인들이 반드시 인천에서 하루를 묵어야 했기 때문에 근대식 숙박시설이 필요했어요.

이에 대불호텔이 신축되어 객실 11개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는 호텔리어를 두었고 서양식 식음료를 제공했는데, 이때 이곳에서 최초의 커피가 판매되면서 대불호텔이 국내 커피 판매점 1호로 알려지게 되었어요.

대불호텔 2층에 전시된 내부 객실 모습이에요. ⓒ 박마틴 기자

이후 번창하던 호텔은 경인선 개통으로 숙박수요가 감소해 경영난에 시달리다 1918년 중국음식점 '중화루'로 바뀌어 전국 3대 중국집으로 명성을 떨쳤어요.

그러나 산업화에 밀려 1980년대 건물이 헐리고 공터로 남아 있다 2018년 '대불호텔 전시관'으로 개관하게 되었어요.

전시관 1층에는 옛터를 그대로 복원한 대불호텔 유구(遺構,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가 있어요. 그리고 2층에는 호텔객실이, 3층에는 사교의 장이었던 연회장이 재현되어 있어요.

서울이 아닌 인천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이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역사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또한 조선에서 처음 커피를 팔던 곳에서 체험한 직접 커피 만들기는 더욱 의미가 있었어요.

스스로 커피를 갈고 물을 부어가며 내린 드립커피의 맛과 향기는 더 좋았어요.

 

* 현재 박마틴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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