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과 '조커'의 캐릭터 비교하면 보는 재미도 쏠쏠
뮤지컬 〈웃는 남자〉, '그윈플렌'과 '조커'의 캐릭터 비교하면 보는 재미도 쏠쏠
  • 송창진 기자
  • 승인 2020.01.17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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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가 뽑은 최곡의 걸작, 〈웃는 남자〉 프레스콜을 보고 왔어요

 

1막에 등장한 유랑극단이에요. ⓒ 송창진 기자
1막에 등장한 유랑극단이에요. ⓒ 송창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2018년 초연보다 더 강렬한 전개로 업그레이드 된  2020 <웃는 남자>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프레스콜(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기자들을 초청해서 일부 장면을 시연하는 것)을 진행했어요.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최고 걸작 『웃는 남자』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에요.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장발장)』, 『노틀담 드 파리(노틀담의 꼽추)』 등을 쓴 시인이자 소설가 겸 극작가예요. 그는 스스로 "이것 이상의 위대한 작품을 쓰지 못했다"고 평하며 최고의 걸작으로 『웃는 남자』를 꼽았어요. 

뮤지컬 <웃는 남자>는 신분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진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한 작품이에요. 

줄거리는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기이하게 찢겨진 입을 갖게 된 어린 그윈플렌이 매서운 눈보라 속에 홀로 버려지는 이야기로 시작돼요.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는 17세기 영국에서 아이들을 납치해 기형적인 괴물로 만들어 귀족들의 놀잇감으로 팔던  악당들이에요. 

추위 속을 해매던 그윈플렌은 얼어 죽은 여자의 품에 안겨 젖을 물고 있는 아기 데아를 발견하고 우연히 떠돌이 약장수 우르수스를 만나 도움을 청해요. 

우르수스는 평소 인간을 혐오하지만 두 아이를 거두기로 결심하고 그윈플렌의 기형적인 미소와 눈먼 데아의 이야기를 이용해 유량극단을 꾸려요.
어느덧 성장한 그윈플렌은 기이한 미소 덕분에 유럽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광대가 되고 그 공연을 본 앤 여왕의 이복동생 조시아나 공작 부인은 그의 매력에 푹 빠져요. 생애 처음으로 아름다운 조시아나에게 구애를 받은 그윈플렌은 고혹적인 그녀의 유혹에 순수했던 마음이 흔들리고, 우르수스와 데아는 그런 그윈플렌의 모습을 안타까워해요. 
그러던 중 그윈플렌은 '눈물의 성'이라는 악명 높은 고문소로 끌려가게 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그의 출생 비밀이 밝혀지며 간신히 평화를 찾았던 세 사람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려요. 

아나운서 김민형과 '웃는 남자' 출연진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 송창진 기자
아나운서 김민형과 〈웃는 남자〉 출연진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어요. ⓒ 송창진 기자

출연 배우들이 맡은 역할은 다음과 같아요.


△기이하게 찢긴 입. 기형의 모습이지만 관능적인 젊은 청년으로 기이한 미소 뒤엔 다른 사람과 똑같이 꿈꾸는 영혼을 간직한 그윈플렌 역: 이석훈, 규현, 박강현, 수호

△곰같은 풍채의 떠돌이 약장수, 쇼맨으로 인간을 혐오하는 염세주의자이자 철학자인 우르수스 역: 민영기, 양준모

△부유하고 아름다워 세상만사 지루한 여인 조시아나 여공작 역은 신영숙, 김소향

△순백의 여린 마음을 갖고 있는 천사같은 존재로 앞을 보지 못하는 데아 역: 강혜인, 이수빈

△질투와 돈과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찬 교활한 하인 페드로 역: 이상준

△고 클랜찰리 공작의 사생아로 조시아나와의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며 남몰래 평민들의 삶을 즐기는 데이빗 더리모어 경 역: 최성원, 강태을

△작고한 제임스 국왕의 딸이자 대영제국의 통치자로 조시아나를 질투하는 앤 여왕 역: 김경선, 한유란
 
지난 2018년 초연에 이어 또다시 '그윈플렌' 역을 맡은 아이돌 '엑소'(EXO)의 멤버 수호는 "초연에 비해 극 자체의 서사가 잘 정리되어 그 서사에 맞춰 집중하면서 초연 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웃는 남자>는 영화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악역 '조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라며 최근 개봉한 영화 <조커>를 거론했어요. 또 "'그윈플렌'과 '조커'의 접점을 찾고 캐릭터의 서사와 표현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며 연극에 몰입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밝혔어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 잭 머피 작사, 연출은 로버트 요한슨, 음악감독은 김문정이 맡아 초연 작품보다 변화와 수정을 통해 긴장감을 높이고 완성도를 더했다고 해요.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그윈플렌이 'Can It Be'를 부르고 있어요. ⓒ 송창진 기자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그윈플렌이 'Can It Be'를 부르고 있어요. ⓒ 송창진 기자

1막의  'Can It Be'라는 곡은 그윈플렌의 남성적인 노래와 바이올린 연주가 서정적 선율과 아름다운 멜로디로 전해졌어요. 특히 2막 하이라이트 장면은 그윈플렌이 상원위원의 귀족들에게 눈을 뜨고 가난한 사람들을 보라고 외치는 '그 눈을 떠'와 이어서 부르는 '웃는 남자'는 그윈플렌의 마음을 격정적이고 강렬하게 전해 주었어요. 

'웃는 남자'를 부르는 하이라이트 장면이에요. ⓒ 송창진 기자
  '웃는 남자'를 부르는 하이라이트 장면이에요. ⓒ 송창진 기자

뮤지컬 <웃는 남자>는 3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돼요. 


* 현재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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