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달장애인 가족연구소의 인형극단 '멋진 친구들'을 이끌고 있는 김혜미 단장
한국발달장애인 가족연구소의 인형극단 '멋진 친구들'을 이끌고 있는 김혜미 단장
  • 정민재 인턴기자
  • 승인 2020.01.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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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의 '도리' 목소리를 연기한 실력파 성우이자 연극배우 출신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월21일 홍제동에 위치한 '한국발달장애인 가족연구소'를 방문해 이곳의 인형극단 '멋진 친구들'을 이끌고 있는 김혜미 단장을 만났어요.

이 극단은 발달장애인들로 구성된 인형극단으로, 복지관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을 방문해 저학년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용 인형극이나 다양한 주제의 인형극을 공연하는 단체예요.

기자가 방문한 날, 단원들이 모여 대본연습을 하거나 각자 맡은 인형을 들고 연기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김 단장은 1986년 KBS 20기 공채 성우로 입사해 만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도리의 목소리를 연기한 경력도 있었어요. 

발달장애인 가족연구소 단장 김혜미씨 사진이에요 ⓒ정민재 인턴기자
한국발달장애인 가족연구소의 인형극단 '멋진 친구들'의 김혜미 단장이에요. ⓒ 김혜미 씨 제공

 다음은 한국발달장애인 가족연구소의 인형극단 '멋진 친구들'의 김혜미 단장과의 인터뷰 내용이에요.


◆ 성우에서 연극으로 진로를 바꾸신 이유가 무엇인가요?

◇ 성우에서 연극으로 진로를 바꾼 건 아니고요. 원래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을 했었어요. 결혼을 하면서 성우 일만 하고 잠시 연극을 접었던 거였지요.
그러다가 연극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기획이나 연극의 다른 파트에서 스태프로 일을 좀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 연극을 다시 시작한 계기가 되었어요.
또 다른 이유는 지금 제가 일하고 있는 한국발달장애인 가족연구소의 인형극단인 '멋진 친구들'과 같이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이렇게 새로운 연극을 하겠다는 마음이 다져진 거죠. 그것을 이유라고 말해도 괜찮을까요? 하여튼 그렇습니다.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인형극을 연습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정민재 인턴기자
멋진 친구들 단원들이 각자 맡은 역할의 인형을 들고 연기연습을 하고 있어요. ⓒ 한국발달장애인 가족연구소

 ◆ 가족연구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연구소 안에 극단이 있어요. 발달장애인들로만 구성된 극단이 있는데 이름이 멋진 친구들이에요. 이 친구들이 1년에 한 번 한 편씩 연극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친구들, 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학교 현장, 즉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초등학교 현장에서 저학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장애이해' 교육 강사로서 뛰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활동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 친구들이 연형극 대본을 연습하고 있어요. ⓒ정민재 인턴기자
인형극 대본연습을 하는 장면이에요. ⓒ 한국발달장애인 가족연구소

◆ 장애인들이 연극연습을 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 인형극 단원들은 이미 9~10년 가까이 인형을 조작하고 강사로서 뛰었던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에요. 몇 개월밖에 안 된 친구들이 아니고 20대에 이 연구소에 들어와서 지금 30대가 된 친구들이거든요. 지금은 이제 청년들이죠? 
이 친구들이 처음에는 인형극을 조작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잘하죠. 오랜 시간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에요.
단, 조금 힘들어하는 부분은 연극을 할 때 대사를 외워야 하는 점이에요. 대사를 외우기 위해서는 각 상황이 왜 그렇게 됐는지 이해해야 하거든요. 이해하지 않으면 대사를 외우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극복해내기 위해 같이 노력하고 있어요. 하지만 다들 굉장히 즐거워합니다.


◆ 인형을 조작하는 건 어려워하지 않나요?

◇ 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오랜 시간 연습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자연스럽게 움직여요. 
저희 강의(성교육 연극) 시간이 20~30분 정도 되는데 손근육이 잘 발달되지 않은 친구들은 그 시간 동안 인형을 조작하기 힘들어해요. 인형이 조금 무겁거든요. 무거운 인형을 들고 있기에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다들 잘하고 있어요. 

김혜미씨가 연기했던 만화 캐릭터 니모를 찾아서에요. ⓒ정민재 인턴기자
김혜미 단장은 〈니모를 찾아서〉에서 도리(오른쪽)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이기도 해요.  

◆ 앞으로 가족연구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지금 함께하고 있는 우리 극단 친구들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서 더욱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새로운 단원을 모집할 계획이에요. 
사실 예술을 자기 직업화한다는 것이 우리 발달장애인 친구들에게는 굉장히 힘든 부분이거든요.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조금 있지만 연극을 자기 직업으로 갖고 있는 친구들은 거의 없어요. 근데 이것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우리 연구소에서 굉장히 많이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으로의 전환도 계획중이에요.
또 올해에는 장애이해 교육 강의를 많이 나가는 것도 당연한 목표이고요. 
그다음에 올해도 변함없이 연극 1편을 공연할 계획이에요. 그 연극을 정말 훌륭하게 올릴 수 있도록 우리 단원들을 도와주는 게 제 목표입니다.


◆ 지금까지 친절하게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공연, 훌륭한 활동을 통해 가족연구소의 멋진 친구들 단원들이 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현재 정민재 인턴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는 발달 장애인 기자입니다. 쉬운말 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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