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아 어린이, 캐릭터 디자이너로 세계무대 첫발
고수아 어린이, 캐릭터 디자이너로 세계무대 첫발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1.22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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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캐릭터 '슈우' 아리아코리아 멀티쿠션 제품 디자인에 적용
한국·중국·러시아·베트남 등 진출 예정

[휴먼에이드포스트] 2010년생 어린이가 상품 디자이너로 데뷔했다. 서울 대현초등학교 3학년 고수아(이하 수아)가 창작한 캐릭터 작품이 대전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아리아코리아'의 멀티쿠션 제품 디자인에 채택됐다. 이 캐릭터의 이름은 '슈우'. 수아가 자신의 이름을 따 부르기 쉽게 예쁘게 '슈우'라고 지었다.

'슈우'는 2016년 1월 가족과 함께 강원도의 한 리조트에 놀러갔을 때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수아 나이는 7세. 그 그림을 수아 어머니 강현희 씨는 그냥 넘기지 않았다. 미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날 그림은 예사롭지 않았다. 그림을 잘 보존했다. 2019년 2월 이 캐릭터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마쳤고, 같은 해 10월 아리아코리아와 캐릭터 사용 계약을 맺었다. 

강 씨에 따르면, 수아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그림을 즐겨 그렸고, 종이접기, 점토 만들기를 좋아하는 등 손재주가 남달랐다. 어린이집에서도 "재능이 특출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처음엔 '소질이 있는 아이' 정도로 여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이의 실력이 여러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수아는 꿈이 디자이너다. 그런데 과학이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실용적인 것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 강현희
수아의 꿈은 디자이너다. 그런데 과학이 너무 재미있고 좋아서 실용적인 것들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 강현희

창작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수아가 실력을 맘껏 뽐낼 수 있게 여건을 조성했다. 수아의 순수한 창작성을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특별히 미술학원에는 보내지 않았다. 

미술작업에 한 번 빠지면 3~4시간 꼼짝 않고 작업에 몰두하기 여사라고. ⓒ 강현희
수아는 색상과 문양 디자인이 매우 독특한 그림을 그린 다음 ‘행복’이라는 제목의 시를 써 넣었다. ⓒ 강현희

지난 1월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 카페에서 수아와 어머니 강 씨를 함께 만났다. '커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수아는 "의상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을 좋아하는데 과학과 디자인을 잘 어울리게 해서 사람들이 아주 편하게 쓰고, 예쁘게 쓰일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일을 하고 싶다. 옷도 그런 옷을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슈우'는 어떤 캐릭터냐고 물으니 "큐피트의 화살을 든 귀여운 마녀"라고 설명한다. 이 캐릭터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캐릭터 ‘슈우’의 바탕이 된 원작. 수아가 7세 때 그린 작품. ⓒ 강현희
캐릭터 ‘슈우’의 바탕이 된 원작. 수아가 7세 때 그린 작품. ⓒ 강현희
수아의 이름을 딴 캐릭터 ‘슈우’. 수아는 “큐피트 화살을 든 귀여운 마녀”라고 설명했다. 이 캐릭터는 지난해 초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 강현희
수아의 이름을 딴 캐릭터 ‘슈우’. 수아는 “큐피트 화살을 든 귀여운 마녀”라고 설명했다. 이 캐릭터는 지난해 초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 강현희
아리아마마 루미너스 멀티쿠션 제품에 수아의 ‘슈우‘ 캐릭터가 입혀져 있다. 주로 천연화장품에만 슈우 캐릭터를 붙일 것이라고 한다. ⓒ 강현희
아리아마마 루미너스 멀티쿠션 제품에 수아의 ‘슈우‘ 캐릭터가 입혀져 있다. 주로 천연화장품에만 슈우 캐릭터를 붙일 것이라고 한다. ⓒ 강현희

수아는 코코샤넬, 장영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등을 존경한다고 한다. 미술과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자영 (담임)선생님을 정말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잘 놀 수 있게 생활공간을 넓혀 주시고, 아이들 이야기를 정말 잘 들어 주시고, 특히 미술용품도 많이 지원해 주셔서 내가 좋아하는 미술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주셨다.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존경한다"고 이유를 말했다.

캐릭터 ‘슈우'가 화장품 외에 또 어디에 붙으면 좋겠는지 물었더니, 뜻밖의 답. "자동차에 캐릭터가 입혀지면 좋겠다"고 했다. 자동차 문에 캐릭터 디자인이 얹히고, 차 문이 열릴 때마다 예쁜 디자인이 움직이는 그런 상상을 한다고 했다. 아이디어에 놀랐다. 아주 재미있는 발상이다.

수아는 색상과 문양 디자인이 매우 독특한 그림을 그린 다음 ‘행복’이라는 제목의 시를 써 넣었다. ⓒ 강현희
미술작업에 한 번 빠지면 3~4시간 꼼짝 않고 작업에 몰두하기 예사라고. ⓒ 강현희

강 씨는 화장품 회사에서 수아의 캐릭터 '슈우'를 여행용 화장품가방에도 새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슈우'가 그려진 제품들은 한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 신북방 시장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남방으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어린 아이가 만든 캐릭터인 만큼 천연화장품 제품 등 깨끗한 이미지의 상품에 쓰이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세계 유명 브랜드 자동차들에 다이내믹한 캐릭터 디자인을 입히고 싶다는 수아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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