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위한 학위과정 만든 대구사이버대학교 이근용 총장을 만났어요
발달장애인 위한 학위과정 만든 대구사이버대학교 이근용 총장을 만났어요
  • 김민진 · 남하경 기자
  • 승인 2020.01.3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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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사명감으로 3대에 걸쳐 특수교육 분야에 헌신
이근용 총장의 모습이에요. © 남하경 인턴기자
이근용 총장의 모습이에요. © 남하경 인턴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월29일 대구를 방문해 대구사이버대학교의 이근용 총장을 만났어요. 이근용 총장은 발달장애인들이 다닐 수 있도록 대구대학교 발달자립대학인 K-PACE센터를 만든 장본인으로, 작년 12월에는 유아·특수교육 부문에서 대구시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이근용 총장과의 만남을 통해 3대에 걸쳐 특수교육 분야에 헌신한 사연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학과 설립 등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다음은 이근용총장과 함께 나눈 일문일답이에요. 

대구대학교 발달자립대학 K-PACE센터의 김화수 소장과 본사 휴먼에이드포스트 김기태 대표가 업무협약(MOU)을 맺은 후 나란히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 남하경 인턴기자
대구사이버대학의 이근용 총장(오른쪽 위)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 우선 대구사이버대학교에서 총장을 맡고 계십니다. 총장을 맡으신 계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 2012년 9월에 사이버대학교 총장 서리로 취임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학교 내 사정으로 인해 6개월 만에 총장직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사이버대학에 대한 애정도 많았고 여러 비전도 가지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그만두게 되어 절망감도 있었고 아쉬움도 컸습니다. 그러다가 학교가 정상화되고 안정되면서 2019년 4월에 새로운 총장을 선임하는 절차를 거쳐 제가 다시 임명되었습니다. 사이버대학은 본교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대구대학과 대구사이버대학이 서로 잘 협조하면 대구사이버대학도 발전하고 대구대학도 발전하게 됩니다. 총장으로서 대구사이버대학을 좀 더 성장·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 총장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우리나라에 특수교육을 만든 장본인입니다. 이렇게 대를 이어 특수교육을 이끄는 데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으신가요?

◇ 철없던 어린 시절에는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지금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당시에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장애인 교육을 시작하신 이영식 목사님의 손자로서 늘 장애인들과 같이 살아야 했습니다. 밖에 있는 사람들은 저를 보면서 “쟤네 집에 놀러 가면 장애인들밖에 없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부끄럽고 ‘왜 나만 이런 환경에서 살아야 하나’ 솔직히 부담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특수교육을 공부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저의 조부님인 고(故) 이영식 목사님은 대구대학을 세우신 분이고, 저의 부친인 고(故) 이태영 박사님은 대구대학의 초대총장으로 특수교육과를 최초로 만드신 분입니다. 그렇다면 제가 할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발달장애인들이 다닐 수 있는 고등교육기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학위과정을 만드는 것을 환영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학위보다는 발달장애인들이 실제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생활 중심의 평생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2가지 입장이 있지만, 저는 평생교육의 입장에서 발달장애인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구사이버대학 총장을 맡기 전인 2011년 대구대학교에 우리나라 최초의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고등교육기관을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구대학교 발달자립대학 K-PACE센터입니다. 그런데 가슴 아픈 것은 학생들에게 무상교육을 시키면 좋을 텐데 K-PACE센터는 고등학교 이후의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무상교육을 할 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일반 대학보다 시설이나 교사 및 교원 등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운영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장애인 교육의 마지막 단계인 발달장애인 고등교육기관을 만들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대구시가 그런 점을 인정해 주어 지난 2019년 12월13일 유아·특수교육 부문에서 대구시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특수교육 교사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한마디 부탁드려요.

◇ 선생님들께서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 장애인들을 내 동생, 내 자녀라 생각하고 성심을 다해 가르치고 대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김민진 기자

 

◆ 대구사이버대학교는 최초로 발달장애인을 위한 학과인 ‘발달장애인지원학과’를 만들었는데 이 학과를 개설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 발달장애인을 위한 학과를 만든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은 자녀가 학위를 취득하고, 취업도 되기를 바랍니다. 이 학과에서는 부모님과 자녀들이 같이 앉아서 수업을 하는데 학위를 취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고, 대부분은 사회복지를 배우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학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발달장애인들이 독립적인 성인으로서, 즉 대학생으로서 여러 훈련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하고 있습니다. 


◆ 대구사이버대학교에 대한 이미지는 라디오에 나오는 CM송 때문인지 친숙하고 편안한 느낌인데 CM송을 듣고 입학한 학생이 많이 증가했는지 궁금합니다.

◇ 자신도 모르게 CM송을 흥얼거리게 되죠.(웃음) 효과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컬러링(전화를 걸 때 나오는 음악이나 효과음)을 대구사이버대학교 CM송으로 설정했습니다.(웃음)
(그래서 총장님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보니 정말로 대구사이버대학교 CM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학교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어요.)

-이상 남하경 기자


* 현재 김민진 · 남하경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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