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영웅본색'에 출연한 배우 유준상을 만났어요
창작뮤지컬 '영웅본색'에 출연한 배우 유준상을 만났어요
  • 송창진 · 정민재 기자
  • 승인 2020.02.03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립박수와 함성이 울리는 '무대 위 영화 한 편'
뮤지컬 〈영웅본색〉 출연진이에요. ⓒ
뮤지컬 〈영웅본색〉 출연진이에요. ⓒ 송창진 기자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월29일 뮤지컬 <영웅본색>(3월22일까지 공연)에 출연하고 있는 배우 유준상을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났습니다. 
유준상은 다양한 창작뮤지컬에 출연하여 우리나라 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최고의 배우예요. 

뮤지컬 <영웅본색>은 암흑 세계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를 다룬 홍콩 누아르 영화 <영웅본색>을 창작뮤지컬로 각색해 무대에 올린 작품이에요. 배우 유준상은 음모에 휘말려 복역한 후 새로운 삶을 살려는 '자호' 역을 맡았어요.  

뮤지컬 〈영웅본색〉에서 자호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이에요. ⓒ
뮤지컬 〈영웅본색〉에서 자호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이에요. ⓒ 송창진 기자

◆ 뮤지컬 <영웅본색>을 공연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 

◇ 저의 경우 우리가 직접 만들어 무대에 올린 창작뮤지컬이 관객분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을 때 보람을 느껴요. 관객분들이 "대한민국 배우와 스태프들이 만들었는데, 와~ 이렇게 잘 만들었어!" 하면서 커튼콜 때 기립박수를 쳐주세요. 그리고  끝난 다음에 좋은 글을 올려주시죠. 그런 보람 때문에 '아 ! 내가 이 창작뮤지컬을 계속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커튼콜 때 관객들이 좋아해 주시면 그것만큼 보람 있는 순간이 없죠. 


◆ 뮤지컬 <영웅본색>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 

◇ 여러 가지가 있는데, LED TV가 무대에 1,000개가 설치되어 있어요. 그래서 영화처럼 장면전환이 계속 이루지는 것이거든요.  마치 집에서 영화를 보는데, 그 영화에 실제 사람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액션을 하는 것처럼요. 연기도 하고, 진짜 총도 쏘고…… 진짜 총처럼 보이기 위해 매일 여기서 화약을 만들어서 쏴요. 불꽃과  소리가 나가니까 관객들이 '무대에서 영화 한 편을 보는구나'라고 생각하신다고 해요. 그런 반응만으로도 큰 감동이에요. 

 

◆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되나요 ?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드릴게요. 

◇ 제 나이가 50이 넘었어요. 저는 20살부터 연기를 시작했으니 지금까지 한 30년을 한 거잖아요. 30년 동안 계속 똑같은 반복 훈련을 하는거예요. 목소리 관리하고, 노래 레슨도 받고,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도 하고 , 스트레칭도 하고 그렇게 하면서  끊임없이 계속 훈련하는 것. 사실 그것이 사실 제일 어려워요.  10번은 할 수 있겠죠.  한 달은 할 수 있어도 1년, 2년, 3년, 10년, 20년 이상 똑같은 것을 계속 훈련하는 것은 정말 어렵거든요. 사실 겉에서는 아주 화려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그런 노력이 없이는 이 무대라는 곳에 서기가 진짜 어려워요. 


◆ 뮤지컬 <영웅본색>뿐만 아니라 여러 편의 창작뮤지컬에 출연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창작뮤지컬을 하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 

◇ 아까 얘기했듯이, 창작뮤지컬은 우리가 만든 뮤지컬이에요. 외국의 도움 없이 우리가 만들어서 오히려 외국 사람들이 더 '와 ! 대단하다'라고 감탄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에요. 물론 우리나라 관객들이 많이 좋아해 줘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죠. 다행히 우리나라 관객들이 좋아하면 외국 관객분들도 좋아하는 것이라고 보면 돼요. 그만큼 우리나라 공연 문화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어요. 
그런 창작뮤지컬을 끊임없이 만들어서 외국에서도 우리 뮤지컬이 인정받아야 해요. 지금도 실제로 일본·중국·대만 관객들이 많이 와서 공연을 보고 있어요. 더 좋은 공연을 만들어서 우리나라 작품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날이 곧 올 거예요. 그날을 위해 저도 계속 노력하거 있고요. 


◆ <영웅본색>만을 위해 연습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 이 작품은 뮤지컬이지만 영화처럼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제가 무대 위에서 2시간 반 동안 마치 영화 한 편을 찍듯이 연기를 해요. 따라서 연기할 때 엄청나게 집중을 해야 해요. 
연기할 때면 무대에서 안 내려오고 항상 옆에서 대기하면서 내 장면(신)이 들어가기 전에 체크를 하죠. 그리고 신에 들어가서는 1초, 2초, 3초 그 순간에 내 스스로 장면을 편집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그런 템포들을 계속 조절해요. 그렇게 집중하는 훈련이 되기 위해서 뮤지컬 연습할 때 똑같은 반복 훈련을 엄청나게 많이 했어요. 


-이상 송창진 기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연출된 무대예요. ⓒ 송창진 기자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연출된 무대예요. ⓒ 송창진 기자

◆ 유준상 배우님께서는 어떻게 배우를 꿈꾸게 되셨어요?

◇저는 원래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영화연출 전공으로 입학했어요. 그러다가 연기가 너무 좋아서 전공을 연기로 바꿨어요. 사실 저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뮤지컬을 너무 좋아해서 나중에 뮤지컬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연기 연습을 했어요. 그때는 주변에서 전통 연극 하기를 원했지 뮤지컬은 하지 말라고 말리던 시절이었어요. 당시는 뮤지컬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고 공연도 거의 없었던 시절었는데도 저는 그때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어 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계속하게 된 거예요.


◆ 2012년에 '월드비전' 홍보대사로 활동하시는 것을 보았는데요. 사회공헌에도 관심이 많으신지 궁금해요.

◇ 네.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드러내지 않고 '아름다운 재단'이나 '시민참여연대'에 후원하면서 멀리서 응원하고 있어요. 그리고 사회문제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공부하고 있어요. 또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에 가서 어려운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 만남이 좋아서 한 번 더 다녀왔어요. 그때 만든 노래들을 가지고 앨범작업을 했는데, 한 달 뒤에 나와요.


◆ 최근에 <미우새>에 출연하셨잖아요?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나 도전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나요?

◇ 사실 MBC <같이 펀딩>이라는 의미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고정 출연을 해봤어요. 사람들이 언젠가부터 태극기를 많이 게양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그런 점을 계몽하는 차원에서 그 프로그램을 통해 '태극기함'도 만들어 봤거든요. 사실 예능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뮤지컬 홍보나 드라마 홍보를 위해서 출연하는 것 말고는 고정으로 계속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영웅본색> 스태프 및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떤지 궁금해요.

◇ 뮤지컬은 호흡이 맞지 않으면 무대에 올리기가 진짜 어려워요. 특히나 외국의 기술적 도움 없이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올리는 창작뮤지컬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우리 스태프들의 손에 의해 제작되기 때문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그래서 배우와 스태프 모두 다 최선을 다해 협력해야 하지요. 그렇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연습하고 만든 뮤지컬이 바로 <영웅본색>이에요.

-이상 정민재 인턴기자

 

뮤지컬 공연에 관심이 많은 기자를 위해 무대 투어를 해주시며 무대를 만드는 과정, 의상, 소품 , 오케스트라 피트(박스)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인터뷰 후 뮤지컬 공연을 보았어요. '빛의 도시, 홍콩'의 화려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장면과 배우들의 열연, 화약 냄새는 현실 속의 모습처럼 느껴졌어요. 뮤지컬이 끝나자마자 커튼콜과 함께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함성을 질러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한 멋진 공연이었어요.
 

 

* 현재 송창진 · 정민재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