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속하지 않는 유일한 '그것'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속하지 않는 유일한 '그것'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2.19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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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대항해 시작됐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1월 일본산 소비재 수입액은 1억 9천368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35.9% 감소했고, 일본산 승용차 수입액도 전년보다 69.8% 감소해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점유율도 7.5%로 줄었다.

특히 '편의점 최애템'이라 불리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은 일본 맥주 수입액은 큰 폭으로 급감했다. 지난달 12만 6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8.2% 감소했는데, 일본 맥주가 우리나라 수입 맥주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1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일본 맥주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입 맥주 1위는 중국이 차지했으며, 올해도 같은 추세를 보이면 일본 맥주는 3위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오죽하면 아사히의 고위 간부는 "한국의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 손실 회 유통기한이 지난 맥주를 처분해야 할 지경"이라며 불매운동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는 일본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매장만 살펴봐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유니클로 브랜드는 저가이면서 무난하고 질이 좋아 왕년에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매서운 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던 모양이다. 텅텅 빈 유니클로 매장 사진은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매장도 속출했다. 씁쓸한 사장님들의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부산 범일동 유니클로 매장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로 신규 매장 개장이 석 달 가까이 늦어지고 있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대한 반발이 어디 그뿐이랴. 국민은 일본여행 자제 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들의 발길도 뚝 끊긴 상태다. 성수기 때마저 적자를 낸 항공사가 수두룩하다. 설상가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 19로 비행기 기름값도 내지 못해 비행기를 못 띄울뻔한 항공사도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면서도 일본인에 대한 감정적인 표현을 자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그런데 왜 정작 우리는 가장 중요한 언어의 품격에는 야박한 것일까? 일제 강점기 시대를 상징하는 일본 잔재를 없애기 위해 치열한 순화 운동을 거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일본말이나 일본식 표현을 비일비재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는 곧 가장 중요한 언어는 일본 불매운동 목록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포함하지 않았다는 뜻. 많은 네티즌이 뿌리 뽑아야 할 일제 잔재로 언어를 꼽고 있으면서도 흔히 생활 속 무심히 쓰이는 일본말에 거부감이 전혀 없다.

생활 속 일본말은 이제, 그만! 일본제품 불매운동보다 손쉽게 할 수 있는 첫걸음은 바로 잘못된 표현의 일본말 개선 아닐까? 더 편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는 일상에 스며든 일본어 투 표현 대신 우리말로 바꿔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국립국어원에서는 '꼭 가려 써야 할 일본어 투 용어 50개'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국립국어원
ⓒ 국립국어원
ⓒ 국립국어원
ⓒ 국립국어원

사람의 의식을 성립하고, 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어'다. 이 사실을 명심하고 오늘부터라도 잘못된 일본어, 일본식 표현을 삼가고 바른말 고운 말인 모국어 사용을 습관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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