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 우울증'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 우울증'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3.02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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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코로나19 공포, 심리적 방역 필요해
코로나19로 대한민국 일상이 바뀌고 있다. ⓒ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로 대한민국 일상이 바뀌고 있다.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자고 일어났더니 또 밤사이에 586명이 코로나19 확진자에 추가됐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736명(2일 기준). 사망자도 하루 새 5명이 늘어 총 22명이다. 더욱이 답답한 점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향후 꾸준히 증가할 추세라는 것. 언제 어디서도 걸릴지 모르는 공포의 코로나19.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기하급수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의 피로도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으로 인해 공황장애, 불면, 우울증, 무기력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불안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이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

특히 코로나19 사태처럼 한정된 장소에서 오랜 시간 고립될수록 그 불안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증폭된다. 전 국민이 집단으로 공포와 불안감을 느끼는 상태, 대한민국이 이른바 ‘코로나 우울증’이란 깊은 수렁에 빠진 것이다.

본의 아니게 강제적 ‘방콕족’이 되면서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고립된 생활을 이어오는 등 외부와의 완전 차단으로 폐쇄공포증을 느끼며 심리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타인은 물론 가장 가까운 가족과 지인도 믿지 못하는 등 우리 사회에 전염병으로 인한 불신과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여기에 확진자로 확정되면 신상이 노출되고 직장을 잃거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코로나 19바이러스보다 더 큰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혹시 나도 코로나19에 전염된 것은 아닐까?' 하는 코로나포비아(공포증)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포비아는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국한돼 발생하는 공포감을 뜻하며, 기존에 지녔던 불안장애나 강박 장애, 우울증이 심해지면 건강염려증이 악화할 수도 있다.

건강염려증은 질병이나 장애 정보에 집착해 모든 증상을 자신에게 맞추어 대입해 사소한 신체변화에도 몸에 큰 이상이 생겼다고 착각하는 심리적 장애.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혼자 시간을 보내는 그것보다는 생활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루가 이틀 되고, 이틀이 사흘이 되고 길어지는 코로나 격리에 점점 지쳐가는 사람들. '코로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심리적 방역이 시급하다. 이는 곧 다시 말해 코로나19 질병에 대한 마음 백신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뜻. 마스크 쓰기, 불필요한 외출 삼가기, 손 씻기, 집회 활동 취소 등과 같은 예방 수칙만큼이나 마음 예방도 중요하다.

 
가짜뉴스에 주의해야한다. ⓒ 아이클릭아트
가짜뉴스에 주의해야 한다. ⓒ 아이클릭아트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코로나 우울증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종일 코로나19와 관련된 기사를 검색해서 찾아보거나,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에 노출돼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너무 집착하다 보면 과도한 상상을 불러일으켜 마음의 병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기보다는 믿을만한 객관적인 정보(공공기관 또는 공식적인 발표)를 규칙적으로 잘 듣고 본인이 위치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수칙을 충실히 솔선수범해 실천하도록 한다.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선별진료소를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혹시 모를 상황의 불안감에 떨고 있다면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위치와 전화번호를 미리 입력해 놓고, 필요하다면 전화 통화로 확인해 놓아도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이고 즐거운 생각이다. 불안과 공포를 함께 헤쳐 나가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 결국, 코로나19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어두운 터널은 반드시 곧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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