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 김광현, 고국에 ‘희망’을 던지다
류현진 · 김광현, 고국에 ‘희망’을 던지다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03.03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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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처럼’ 메이저리그 류현진 · 김광현 국민 응원 메시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새로운 에이스 류현진 ⓒTronto Bluejays Facebook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새로운 에이스 류현진. ⓒ Tronto Bluejays Facebook

[휴먼에이드포스트] 코로나19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로 경제는 물론 국내 스포츠도 움츠러들었다.

특히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KBO리그는 지금 시범경기를 통해 활용할 선수들을 가려내는 일명 ‘다이아몬드 찾기’에 집중할 중요한 시기. 하지만 코로나19의 위험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한국야구위원회는 한국 야구의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전 경기 취소를 강행했다. 시설을 관리하는 관계자나 중계팀, 선수들, 그리고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는 시범경기가 한창이다. 코로나19로 흉흉한 기사들만 나도는 시기에 김광현(세인트루이스)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호평기사는 가뭄에 단비같다.

머나먼 미국 땅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과 김광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민들에게 희망에 메시지를 전했다. 


김광현 “국민 여러분 힘내세요”

지난해 SK 에서 좌완에이스로 대활약한 김광현 ⓒSkwyberns공식홈페이지
지난해 SK에서 좌완 에이스로 대활약한 김광현. ⓒ Skwyberns 공식홈페이지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13년간 136승 77패 3.27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에이스다. 지난해 최종목표인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월드시리즈 11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구단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마이너리그 강등거부권 포함) 조건에 계약했다. 

SK김광현(31, 세인트루이스)은 지난 23일 뉴욕 메츠전 시범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지며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광현의 두 번째 등판 시범경기는 27일 마이애미 말리스전 선발이었다. 김광현은 첫 선발등판에서 2이닝을 던지며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3개를 곁들이며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현재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며 피안타 없이 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김광현은 한국 취재진을 통해 “코로나19가 무척 걱정스럽다”면서 “국민이 힘을 모아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가족은 현재 한국에 있고, 미국에서 홀로 지내는 김광현은 “뉴스로 국내 상황을 체크하고 있고, 마스크가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빨리 치료제가 나와 상황이 좋아지길 기원한다”고 국민에게 희망에 메시지를 남겼다.

 

류현진 "나도 (박찬호처럼) 열심히 하겠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 토론토블루제이스)은 토론토로 이적 후 첫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큼지막한 홈런을 허용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2이닝 3피안타 1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41개로 다소 많았지만 첫 등판 피홈런에도 태연하게 위기를 극복, 빅리그 8년차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현지매체는 “이미 토론토의 에이스이자 1선발 자리를 굳힌 류현진이 굳이 시험경기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할 필요 없다”고 전하며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도 시범경기 홈런 허용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초기부터 확고부동한 토론토의 새 에이스로 대접받고 있다. 실제로 토론토의 투수진에는 류현진만큼 거액의 연봉을 받는 투수도, 류현진 만큼 뛰어난 빅리그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도 없다. 라이언 보루키, 트렌트 손튼 등 토론토의 젊은 투수들이 류현진에게 커터의 그립을 잡는 법을 배우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토론토 캠프 내에서도 류현진은 '특급 선수'로 대우받고 있다는 뜻이다.

시범경기 후 인터뷰에 응하는 류현진은 시종일관 여유를 선보이며 코로나 19에 시름하는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뉴스를 통해 국내 상황을 접하고 있다” 라며 “힘든 상황이지만, 모든 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민이 어렵고 힘들 때 혼신을 다해 경기력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은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이것이 바로 스포츠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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