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관중 경기, 선수이탈 등 스포츠에도 악영향
코로나19, 무관중 경기, 선수이탈 등 스포츠에도 악영향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03.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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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짐싸는 용병 선수,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
고양오리온스 사보비치 선수가 아내의 출산이 임박함에 따라 자진탈퇴를 결정했다 ⓒ고양오리온스 공식홈페이지
고양오리온스 사보비치 선수가 아내의 출산이 임박함에 따라 자진 탈퇴를 결정했다. ⓒ고양오리온스 공식 홈페이지

[휴먼에이드포스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스포츠 산업 전체의 손실이 심각하다. 현재 여자프로농구는 무관중 경기를 치르며 진행중이다. 프로배구 역시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다 선수단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리그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무관중 경기 진행을 결정했다 ⓒKOVO
한국배구연맹(KOVO)이 무관중 경기 진행을 결정했다. ⓒKOVO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맞은 남자프로농구(KBL)도 서울시 강남구 KBL센터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오는 28일까지 정규리그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지난 달 25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이사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및 국가 위기 '심각' 단계 격상으로 인해 프로농구 관계자 및 관람객 안전을 위해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잔여 일정을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악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한국 사회에 대한 불안감을 몸소 느낀 KT의 용병 선수 엘런 더햄(32)이 자진 퇴출을 감행, 팀을 이탈한 뒤 다음날 27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어서 오리온의 사보비치 선수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으로 인해 영구 퇴출을 감수하고 팀을 떠났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보비치의 아내가 출산이 임박함에 따라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와 걱정이 많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KT의 용병 선수 바이런 멀린스(31)가 같은 팀 멤머 엘런 더햄이 떠나자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돌연 마음을 바꿔 계약을 파기하면서 자진 퇴출했다. 또한 자진 퇴출 하루만인 다음날 스페인 프로농구 1부리그 에스투디안테스와 계약했다. 

농구는 종목 특성상 신체접촉을 할 수밖에 없는 스포츠다. 이 과정에서 침 혹은 공기 중 바이러스가 호흡기나 입 등으로 침투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정상적인 리그 운영은 불가한 실정이었다. 현재까지 총 3명의 외국인 선수가 KBL을 떠난 상태이며 다른 리그로 가는 외국인 용병선수는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KCC선수단이 묵는 호텔에 코로나19 확진 투숙객이 발생하면서 KBL은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반면 프로야구협회(KBO)는 △ 28일 정상 개막 △개막하되 무관중 경기 △개막 연기, 이렇게 3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안정돼 정상적인 개막을 맞이하는 게 최상이지만, 무관중 경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 경제 전체가 위축되고 공포감이 확산된 가운데 야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국민에게 중계하며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서도 일상의 기사를 배포하는 것이 사회적 의미가 있다는 판단이다. 

무관중 경기 혹은 개막 연기 모두 스포츠 산업에 커다란 손실은 불가피하다. 프로 스포츠 산업의 위축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 예로, 야구 한 주간의 경기 입장수입이 64억원이나 된다. 무관중 경기가 1주일이 지속된다면 64억이 날아간다는 뜻이다. 하지만, 무관중 경기를 치르되 선수단의 건강 유지가 관건이다. 자칫 선수단과 스태프 사이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산업 전체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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