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회적 거리두기 어길 시 3개월 구금
이탈리아, 사회적 거리두기 어길 시 3개월 구금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03.09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자가격리자 이탈에 골머리, 강경대책 목소리 빗발쳐

 

봉쇄령이 떨어지기 전 평화로운 베네치아 ⓒ휴먼에이드포스트
봉쇄령이 떨어지기 전 평화로운 베네치아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유럽 내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주요 도시 14곳을 봉쇄하는 강경대응조치를 단행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8일 오후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전국 누적 확진자는 7천3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대비 1,492명이 급증한 것으로 하루 누적 확진자 수가 한국을 초월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사망자는 366명에 달해 진원지인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사망자가 많은 국가가 된 것이다.

이탈리아가 유난히 사망자가 높은 이유는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 인구의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탈리아의 65살 이상 인구 비율은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 당국은 사망자의 다수가 기저 질환이 있는 63~95살의 노년층이며, 사망자 평균 나이는 81살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인구 첫 지역감염자가 발생한 직후 룸바르디아를 비롯한 경제·금융 중심 도시인 밀라노와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 피에몬테주에 걸친 11개 지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했다.

대표 관광지인 베네치아가 출입 금지 및 해당 지역간 이동 제한 '레드존'에 포함됐다 ⓒ휴먼에이드포스트
대표 관광지인 베네치아가 출입 금지 및 해당 지역간 이동 제한 '레드존'에 포함됐다 ⓒ휴먼에이드포스트

확진자·사망자 수가 세계 2위를 차지하며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자 모데나, 파르마, 피아첸차, 파도바, 트레비소 등이 추가로 봉쇄 조치됐다.

가족을 만나거나 업무 목적을 제외하고는 정부 허가 없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또한 대상 지역의 모든 학교, 박물관, 체육관, 문화센터, 스키 리조트, 수영장 등의 공공시설이 폐쇄 될 예정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우리는 우리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기를 원한다. 이런 조처들이 희생, 때로는 적지만 때로는 큰 희생을 부과할 것임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우리 자신들을 위한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결혼식, 장례식, 문화행사 등을 전면 취소하도록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1m 간격 유지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3개월 구금에 처해지는 엄정 처벌이 내려진다.

반면, 한국에서는 자가 격리 통보에도 불구, 이를 어기고 이탈하는 사례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가격리 수준을 ‘권고’에서 ‘강제’로 전환 하는 등 이탈리아 3개월 구금 처벌과 같은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