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캐릭터 소화하는 연기자 되고픈 배우 박효준
다양한 캐릭터 소화하는 연기자 되고픈 배우 박효준
  • 김효정 · 윤현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3.16 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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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쁜 놈' 이미지 말고 ‘노력파 배우’로 봐주시면 좋겠어요”
개성 강한 이미지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약한 배우 박효준. ⓒ 휴먼에이드포스트
배우 박효준은 개성 강한 이미지로 영화와 드라마, 유튜브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2월28일, 큰 체구와 선 굵은 이미지 때문에 단골 악역 배우로 잘 알려진 배우 박효준을 만났어요. 맡은 역할에 충실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굳어졌지만, 사실 그는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노력파 배우예요. 최근에는 유튜버로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선한 눈매와 개그맨 뺨치는 유머로 인터뷰 내내 분위기를 이끌어갔어요. 

 

◆ 학창 시절 때 외모로 ‘짱 먹었다’고 들었어요. ‘짱’인 척하기 위해 말수를 아끼셨다고 하셨는데 실제 성격은 어떠신가요?

◇ <대한외국인>이란 프로그램에 나갔다가 학교 ‘짱’이 되었다고 말한 이후 각 학교 짱들과 싸움 잘하는 사람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어요(웃음). 저는 사실 싸움을 잘한다기보다 누가 제게 싸움을 잘 안 걸었어요. 지금 제 얼굴 모습이 중ㆍ고등학생 때 그대로예요. 하나도 안 변했어요. 그래서 안 건드렸나 봐요(웃음).

제가 체구가 커서 어디 가서 맞고 다니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애들이랑 나쁜 짓 한 것은 아니에요. 사실 공부는 썩 잘하진 못했어요. 성적이 엉망이었거든요. 그렇다고 싸움을 잘하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대신 웬만하면 말을 아꼈죠. 왜냐하면 괜히 시비가 붙어서 싸우게 되면 실력이 들통나기 때문에. 저의 실제 성격은 쾌활하고 활발합니다. 그런데 제 이미지가 좀 무서워 보이는 것은 눈이 선해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난시가 심해요. 그래서 어렸을 때는 찡그리거나 째려보는 것으로 오해를 받아 시비도 많이 붙었는데, 지금은 안 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그냥 땅만 보고 다녀요. 제 입으로 말하면 안 믿을 수도 있겠지만, 전 ‘착한 사람’이에요(웃음).

 

◆ <대한외국인> 프로그램에서 출연하고 나서 어떠셨나요? 또 출연해보고 싶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이 있나요?

◇ 출연하고 나서 예능 섭외가 어마어마하게 올 줄 알았어요. 지금 엉망입니다. 그렇다고 조급하지는 않고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작은 씨앗이라도 언젠가는 좋은 열매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희망을 안고 열심히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진짜로 출연해보고 싶은 예능은 <런닝맨>이에요. 왜냐하면 출연진의 조합이 너무 좋잖아요. 유재석 선배님, 광수씨, 지석진 선배님… 너무 좋은 사람들이 조합되어 있어서 한번 출연해보고 싶습니다.

 

◆ 배우로 활동하면서 촬영 때 대사를 틀리지 않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19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꿔왔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한 건 틀림없는 사실이거든요. 저는 연습하고 노력한 것밖에 내세울 게 없어요. 그래서 대본을 받으면 그걸 다 분석해요. 그런 다음 혼자 연습하는 거죠. 저는 도로나 한강변을 걸어가면서 혼자서 연습하는 걸 제일 좋아해요. 속으로 ‘이런 톤이 맞을까, 이 감정이 맞을까?’ 이런 식으로 혼자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에요. 촬영현장에 갔을 때 상대 배우 대사나 제 대사를 완벽하게 숙지한 상태여야 상대 배우와 조합을 잘 맞출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NG를 내본 적이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조연을 많이 맡았었기 때문에 대사가 별로 없잖아요(웃음). 한마디로 저는 대본을 철저하게 공부하고 숙지하려고 다시 현장에 남아요. 웬만하면 혼자서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났던 연예인들과 친분관계는 어떤가요?

◇ 제가 20년 가까이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제가 작품에서 만나는 동료배우나 감독, 스태프들과의 친분관계가 오래가는 스타일이라는 거예요. 작품을 같이 안 해봤던 사람들과는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같이 일했던 분들과는 최대한 우애와 친분을 잘 다지자’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팀워크 자체가 작품의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에요. 저는 팀 안에서 연예인이나 배우들과는 잘 지내는 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맡았던 배역들이 주로 나쁜 역할이었잖아요. 대한민국 마피아 역할은 거의 다 제가 했다고 보시면 돼요. 제가 잘하기 때문에 그 캐릭터에 빠졌다기보다는 작품에 충실했을 뿐이에요. 왜냐하면 맡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그 인물에 빠지더라도 그 작품 안에서 얼마만큼 연기에 집중하고 다시 잘 빠져나와 다른 작품에 몰입하는지가 중요하거든요. 여러 작품에 참여하면서 그런 것에 숙달되어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아, 이 역할에서 못 빠져나오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이제는 캐릭터에 녹아들었다가 다시 빠져나와서 다른 작품에 녹아드는 것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연기는 어렵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솔직하고 재밌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상 윤현정 인턴기자

19살 때부터 배우를 꿈꿔온 노력파 배우 박효준. ⓒ 휴먼에이드포스트
19살 때부터 배우를 꿈꿔온 노력파 배우 박효준. ⓒ 휴먼에이드포스트

 

◆ 제일 존경하는 분이나 좋아하는 롤모델이 있나요? 있다면 누구인가요?

◇ 어렸을 때는 임현식 선생님이나 김갑수 선생님을 연기적인 면에서 좋아했는데, 이제 나이가 40대가 넘어가면서는 제가 저만의 색깔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사실 그 동안 연기자 생활 하면서 위로 선생님들이나 선배님들을 바라보면 누구 하나 꼭 집어서 ‘나의 롤모델이다’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분들 안에 연륜과 세월, 그리고 삶의 노하우 같은 것을 느껴요. 사실 다들 대단한 분들이시라 이제는 누구 한 분 정해진 롤모델을 정해두고 있진 않아요.

 

◆ 영화나 드라마에서 악역을 많이 하셨는데, 만약 다른 역할을 맡는다면 어떤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으신가요?

◇ 사실 악역이나 ‘못된’ 역할의 연기를 하다보면 영화에서 액션신도 많고 굉장히 힘든 촬영을 해야 해요. 그래서 예전에는 “부잣집 아들이나 멜로 연기 하고 싶어요”라고 얘기했었어요. 그리고 어떤 연기 하고 싶나고 물으셨는데, 대답하기가 좀 어렵네요.(웃음) 그냥 시켜만 주세요. 못할 연기가 뭐 있겠습니까? 이제 이미지를 보지 마시고 ‘사람 배우’로서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제가 연기자로서 거듭날 수 있는, 많은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 유투브에서 ‘포니 커버’ 메이크업 하신 걸 보았는데요. 그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또 기회가 된다면 어떤 패러디를 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 사실 그것을 기획하게 된 이유는 저희 유투브에서 여성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서였어요. 저희는 남성 구독자가 98%이고 여성 구독자가 2%예요. 그래서 어떻게 다른 영상을 찍어볼까 고민하다가 한 후배가 “메이크업하는 영상을 찍으시죠”라고 제안했어요. 그래서 제가 “남자가 메이크업하는 영상이 거기서 거기지 뭐 다를 게 있을까” 하니까, “그런 거 말고 포니 메이크업을 따라하면 어떨까요?” 해서 따라한 거죠. 그런데 촬영하고 나서 제가 아직 그 영상을 확인하지 못했어요. 아직도 창피해서 못하고 있습니다.(크게 웃음) 다시는 그런 행동을 안할 거예요. 저 나름대로 혹시 여성 구독자들이 늘어날까 하고 콘텐츠를 기획했던 건데 실패했습니다.(하하)

 

◆ 여기까지 저의 인터뷰였습니다. 인터뷰에 친절히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김효정 인턴기자

 

* 현재 김효정 · 윤현정 인턴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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