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신 후, 바로 양치? 잘못된 치아 상식
커피 마신 후, 바로 양치? 잘못된 치아 상식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03.1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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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아이클릭아트
칫솔에 물을 묻히지 않은 채 양치를 시작해야 한다.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칫솔질, 과연 올바른 방법일까? 일반적으로 건강한 양치질의 정석으로 '333법칙'을 추천하지만, 음식 종류에 상관없이 이 법칙을 따를 경우 오히려 치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양치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알아보자.

◆  아메리카노, 치아 변색의 주범

'커피 없이 못살아!'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는 슬픈 이야기겠지만, 커피는 치아 변색의 주범이다. 치아 표면은 매끄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치아 깊은 곳까지 미세한 구멍이 나있다. 커피나 진한 음료를 많이 마시게 되면, 치아의 미세한 구멍속에 색소가 쌓이게 되는데 이때 치아 변색이 일어난다. 커피를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메리카노 대신 라떼를 추천한다. 우유에 포함된 카제인이 치아 변색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커피는 치아변색의 주범 ⓒ아이클릭아트
커피는 치아변색의 주범 ⓒ 아이클릭아트

 

◆ 커피 마신 후 바로 양치하면 괜찮지 않을까? 

치아 변색을 막기 위해 커피를 마신 후 바로 양치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입안이 약산성을 띄게 되는데 치약성분을 만나면 오히려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킨다. 커피의 성분으로 인해 구강이 약산성에서 정상 상태로 돌아오기까지는 약 20~30분 정도가 소요되므로 양치질을 바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커피는 물론 탄산음료, 와인, 커피, 레몬 등 산성이 높은 음식을 먹은 후에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의 연마제(플라크를 제거하는 성분)를 만나 치아 표면이 부식되므로 물로 입안을 충분히 헹구고 30분 뒤 양치질 하는 것을 기억하자. 

◆ 양치질 할 때 칫솔에 물을 묻히는 것은 금물! 

이경은 대전성모병원 치과 교수에 따르면 "치약을 짠 뒤 그 위에 물을 먼저 묻히는 습관은 올바른 양치법이 아니다"고 밝혔다. 치약에는 치태를 벗겨내는 '연마제'를 비롯해 비누나 세제처럼 이물질을 제거하는 ‘계면활성제’, 충치를 예방하는 '불소', '향미제' 등과 같은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다. 특히 치약성분의 50% 이상인 연마제는 치아의 광택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물이 닿으면 농도가 낮아져 연마 작용이 약해진다. 또한 불소작용의 성분도 물이 닿으면 치아에 닿기 전에 희석돼 효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묻히지 않고 치약을 짠 상태 그대로 양치하는 것이 좋다. 

◆ 치약을 많이 짜면 양치질 효과는 두배다?

치약을 많이 짜서 양치질을 하면 거품이 쉽게 생겨 양치질하기도 쉽고 개운한 기분이 들지만 실제로는 많은 양의 계면활성제 성분이 입안에 남아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고 구취를 유발해 세균 번식이 쉬어진다. 칫솔모 전체의 3분의 1 또는 2분의 1 정도의 양이 적당하다. 

◆ 양치질은 아침 점심 저녁 밤 하루 4번 해야 암 예방

일반적으로 하루 3번 양치질을 권하지만, 한밤중에 입안 세균이 가장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음식을 먹지 않았더라도 자기 전에는 양치질을 해야 한다. 즉, 적어도 하루에 4번의 양치질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 송근배 교수팀에 의하면 "치아 건강이 암 발생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라며 "하루에 칫솔질을 네 번 이상하는 그룹에서 암 환자가 훨씬 적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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