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에이드포스트] 한 남성이 조심스럽게 파출소 입구에 노란색 봉투를 내려놓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곧이어 파출소에 근무하던 경찰관이 노란색 봉투를 확인했고, 봉투 안에는 마스크 11장과 사탕, 그리고 손편지 한 장이 놓여있었다. 이는 며칠 전 부산 강서구 신호파출소에서 실제로 벌어진 이야기다.
"너무 적어서 죄송해요. 부디 받아 주실면 바랍니다."
삐뚤빼뚤한 글씨에 맞춤법도 틀린 문구에 눈이 갔다. 경찰에 따르면 편지의 주인공은 파출소 인근에 있는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지체 3급 장애인으로 공장에 일하며 100여만 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청년이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며 "부자들만 하는 게 기부라고 생각했는데 뉴스를 보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낸다"라고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대한 감사함도 드러냈다. 청년은 “위험할 때 가장 먼저 와주시고 하는 모습이 멋있고 자랑스럽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기부자를 찾아 감사장과 함께 격려품을 전달했다.
사진 속 마스크는 제각기 모양, 크기, 색깔 등이 달랐다. 그간 청년이 하나하나, 성실히 모아 온 마스크로 보인다.
부산에서는 장애인 마스크 기부를 계기로 시민들의 마스크 기부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따듯한 마음을 보여준 시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민이 기부한 마스크 전량을 복지센터에 전달하기로 했으며, 경찰관들이 기부한 마스크와 손 소독제도 소외 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