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칼럼] 봄철 불청객 춘곤증을 이기는 한방 요법
[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칼럼] 봄철 불청객 춘곤증을 이기는 한방 요법
  • 이미영 편집위원
  • 승인 2020.03.1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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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이드포스트] 코로나19로 연일 시달리는 와중에도 어김없이 봄은 왔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건 춘곤증이라는 불청객 때문이다. 

봄만 되면 입맛이 없고 몸이 나른해지면서 점심식사 후에는 식곤증으로 고생하는 일이 잦아진다. 춘곤증은 충분히 수면을 취했는데도 졸음이 쏟아지거나 권태감으로 인해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평소 소화기가 약하고 아침잠이 많은 사람, 겨울철 과로가 누적된 사람들에게 잘 나타난다. 

체질적으로는 소화기가 냉하고 약한 소음인이나 몸속에 열이 많은 소양인들이 춘곤증을 많이 호소하며, 외모 상으로는 마르고 신경질적인 사람이 더 심하게 느낀다.

보통 3월 중순~4월 초에 나타나는데, 1~3주 정도 지나면 이러한 증세는 저절로 사라진다. 이 증후군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바로 좋아지는데, 그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이러한 증세가 지속될 때는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봄만 되면 입맛이 없고 몸이 나른해지면서 점심식사 후에는 식곤증으로 고생하는 일이 잦아진다. ⓒ
봄만 되면 입맛이 없고 몸이 나른해지면서 점심식사 후에는 식곤증으로 고생하는 일이 잦아진다. ⓒ pexels.com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운 겨울철 움츠렸던 인체의 생체리듬이 환경변화에 의해 급격한 변화를 겪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이 되면서 일조시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외출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해서 나타날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비위가 약하고 몸이 허한 상태에서 기혈순환이 순조롭게 되지 않아 뇌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함으로써 춘곤증이 오는 것으로 본다.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춘곤증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이다. 또한 기운을 빨리 회복시켜주는 봄철 보약을 복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머리에 있는 백회혈과 태양혈, 풍지혈을 자극하는 지압법도 두부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백회혈은 머리 꼭대기 정수리 부분으로, 두 손을 머리에 올리고 중지가 만나는 부분을 5, 6회 지그시 눌러주면 뇌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태양혈은 눈꼬리가 끝나는 부분으로, 중지로 문질러주면 편두통 및 눈의 피로와 충혈을 덜어준다.

풍지혈은 뒷목의 머리카락이 나기 시작하는 부분의 양옆에 움푹 들어간 곳으로, 지압을 하면 뒷목 및 머리의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눈도 밝아지고 후두통, 뒷목 결림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춘곤증이 있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5~10분 정도 짧게 낮잠을 자는 것이다.

상황이 여의치 못할 때는 간단한 건강체조를 하는 것도 좋다. △손바닥이나 주먹으로 온몸을 가볍게 두드리기 △바르게 앉거나 서서 두 손을 아랫배에 올려놓고 숨을 들이 마시면서 배를 내밀고 항문을 조여주는 장운동 △말타는 자세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면서 손을 천천히 들어올려 양옆으로 뻗으며 숨을 내쉬는 호흡법 △두 손으로 목을 감싸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몸을 뒤로 젖혀주고 숨을 내쉬면서 앞으로 숙이는 운동(이때 1~2초간 멈춘 채 단전을 느끼면서 숨소리를 듣는 것이 좋다) △손가락으로 정수리, 옆머리, 뒤통수, 관자놀이 부위를 눌러 준 다음 손가락을 세워 이마와 눈 주위를 돌아가며 가볍게 두드리는 지압법 등이 있다.

그 외에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과 아침식사 거르지 않기 등을 실천하면 더욱 좋다.

각 체질에 맞는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춘곤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타는 소음인은 인삼차나 대추차, 생강차가 좋다. 몸에 열이 많은 소양인은 허열(조직의 국부적인 빈혈 상태.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는 것이 원인)을 꺼주고 하초(배꼽 아래의 부위로 콩팥, 방광, 대장, 소장 따위의 장기를 포함) 기능을 도와주는 구기자차나 산수유차를 권하고 싶다. 폐기능이 약한  태음인은 둥글레차나 맥문동차가 좋다. 저돌적이고 영웅의 기상이 있는 태양인은 기운이 상초, 특히 두경부 쪽으로 몰리는 특징이 있어서 하초가 이유 없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가피차를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미영 편집위원 / 부천 열린한의원 원장<br>
이미영_부천 열린한의원/이내풍(이명·난청)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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