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얻은 기회, 원격의료 서비스
코로나로 얻은 기회, 원격의료 서비스
  • 허지선 기자
  • 승인 2020.03.31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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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풀리지 않는 숙제, '의사-환자' 비대면 진찰

[휴먼에이드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인천에 거주하는 H씨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함께 살고있는 노모의 병환이 걱정인 것. 노환으로 얻은 뇌 질환 및 녹내장, 당뇨병 등의 지병을 앓고 있는 노모는 10년 째 빠지지 않고 정기검진을 통해 건강을 관리 해왔다.
최근 밑에 층에 살고있는 이웃이 코로나에 확진되면서 외출에 공포감을 느끼는 노모를 병원에 데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불안한 H씨는 환자 대기가 많은 병원에 직접 방문, 노모를 대신해 대기표를 뽑고 진료상담 시간에 맞추어 병원에 데려가는 수고로움을 이어가고 있다. 간단한 처방을 위한 검진이라면 자주 가는 병원 의사와 전화나 온라인으로 상담하면 좋으련만.

 
코로나19로 다시 떠오르는 원격의료서비스 ⓒ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로 다시 떠오르는 원격의료 서비스 ⓒ아이클릭아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원격의료서비스를 허용하면서 다시 한 번 원격의료가 수면위로 올랐다. 원격의료서비스란 대면진료의 반대 개념으로 영상, 전화, 채팅 등을 통해 진료하거나 의료기기로부터 얻은 데이터를 전송해 의사 소견을 받는 행위를 말한다. 원격의료서비스를 통해서 의사는 환자의 개인별 건강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하여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건강정보를 분석할 수 있으며 환자는 최적화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이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바탕으로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을 간파한 거대 외국 IT 기업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었고 일례로 미국 원격의료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텔레닥(Teledoc)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걷잡을 수 없는 상승세로 시장을 점유해가고 있다. 또한 구글 애플, 아마존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통신기술 분야에서 수준이 늘 뒤처지던 중국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문을 두드렸다. 중국의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헬스(Aliehealth)'는 병원은 진료만 담당하고 환자 관리와 운영 및 의약품 전달 등의 관리업무는 알리바바가 책임지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즉, 알리헬스를 이용하는 만성 질환 환자들은 반복적인 대면 진료를 가지 않아도 앱을 통해 수시로 건강 검진을 체크 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의 원격의료 서비스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국내 다양한 기업들이 원격의료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꽉 막힌 규제에 막혀 해외에서 활로를 찾는 상황이며 현재 코로나 대응책으로 한시적 허용된 원격의료서비스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

‘한의학’ 컨텐츠와 4차산업 ICT기술을 활용해 건강관리 솔루션 '올댓케어'를 개발한 스타트업 파트너스앤코 천세철대표 ⓒ휴먼에이드포스트
‘한의학’ 콘텐츠와 4차산업 ICT기술을 활용해 건강관리 솔루션 '올댓케어'를 개발한 스타트업 파트너스앤코 천세철 대표. ⓒ휴먼에이드포스트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파트너스앤코' 천세철 대표는 "의료서비스라고 해서 온라인 쇼핑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 시간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으며 전 세계는 디지털 원격진료화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점할 수 있었던 기술을 또 빼앗기고 마는 것”이라며 "세계가 인정하는 IT인프라를 가지고도 정치적인 문제에 부딪혀 뒤처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서 “우리의 IT기술과 기술자들의 실력은 엄청나다. 기능 서비스 개발과 업데이트는 하루면 가능하다"라며 "국민이 더 편하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와 함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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