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칼럼]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주의해야 할 염좌
[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칼럼] 외부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주의해야 할 염좌
  • 이미영 편집위원
  • 승인 2020.04.07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휴먼에이드포스트] 가끔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발목을 삐었는데도 집에서 치자떡만 만들어 붙이고 있다가 낫지 않아서 한방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를 보게 된다. 치자떡을 붙이는 행위는 민간에서 많이 알려진 치료방법이다. 치자는 성질이 차가워서 열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염좌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완전한 치료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화된 다음에야 한의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염좌는 흔히 ‘삐었다’거나 ‘접질렸다’는 말로 표현되는, 우리에게 익숙한 질환이다.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외부 충격을 받거나 관절의 정상운동 범위를 벗어나 이완 혹은 위축되어 인대에 손상을 입으면 발생한다.

염좌는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외부 충격을 받거나 관절의 정상운동 범위를 벗어나 이완 혹은 위축되어 인대에 손상을 입으면 발생한다. ⓒ https://unsplash.com/
염좌는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외부 충격을 받거나 관절의 정상운동 범위를 벗어나 이완 혹은 위축되어 인대에 손상을 입으면 발생한다. ⓒ https://unsplash.com/

보통 기온이 떨어지는 날씨에 염좌 환자가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처럼 외부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에도 운동을 하다가 삐어서 오는 환자들이 많다. 겨울철에 염좌 환자가 많은 이유는 기온이 떨어지면 근육이 긴장되어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발생 부위는 주로 발목 관절이 많고 그 외에 손목, 무릎, 어깨, 손가락, 발가락 허리 등 인체의 모든 관절에서 발생한다. 관절이 삐면 통증과 함께 관절 부위의 모세혈관 등이 파열되어 붓고 멍이 들기도 하고, 관절운동의 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며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움직일 때마다 그 부위가 시큰거리기도 한다.

염좌의 종류는 인대 손상에 따라 3가지로 구분한다. 1도 염좌는 인대가 매우 경미하게 늘어난 상태로 관절의 기능에는 지장이 없고 통증 또한 별로 심하지 않다. 2도 염좌는 인대에 부분적인 파열이 일어난 상태다. 운동 중에 흔히 발생하는 발목 염좌의 경우 2도 염좌가 많다. 인대가 매우 약해진 상태이므로 관절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완전파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 치유기간은 2~3주일 정도 걸린다.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파열을 의미한다. 따라서 파열된 부분은 정상 위치에서 이탈해버리기 때문에 수술하여 3~5주의 고정기간이 필요하다. 1도 염좌의 경우는 통증이 심하지 않으나 2도나 3도 염좌의 경우에는 통증과 부종이 꽤 심하다.

먼저 삐었다고 생각되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제일 좋다. 움직여야 할 때는 압박붕대를 하고 휴식을 취할 때는 풀어주는 것이 좋다. 얼음이나 찬물로 삔 부위를 냉찜질한다. 2~3일 지난 뒤 붓기가 빠지면 온찜질로 바꾸어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가볍게 삔 것 같아도 반드시 치료를 받는 것이 재발을 막는 좋은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염좌의 위치를 파악해 그에 해당되는 경락을 찾아 염좌 부위에 직접 침이나 부항치료를 하거나 환부에서 먼 부위에 침치료를 하기도 한다. 만성화된 경우에는 뜸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초기 증세가 너무 심하거나 침치료나 가정요법을 했는데도 오래도록 낫지 않을 때는 한약을 투여하게 되는데 이때는 어혈을 제거하는 약물과 함께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는 약재를 첨가하게 된다.

습관적으로 삐는 경우에는 인대가 약해져서 만성화된 경우이므로 인대를 강화시켜주는 운동을 하면 좋다. 발목을 이용해서 한글의 자음, 모음을 쓰되, 발목의 관절을 모든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 동작을 2회 정도 반복한다. 타월을 이용해 운동할 수도 있다. 방바닥에 손상받은 다리를 쭉 펴고 앉은 상태에서 발바닥을 타월로 감싼 뒤 몸쪽으로 당기는데 30초 정도를 유지한다. 이때 무릎은 쭉 편 상태로 시행하며, 3회 반복한다. 

또한 벽을 이용해 운동할 수도 있다. 벽을 바라보고 서서 양손을 눈높이 정도의 벽에 대고 손상된 다리는 뒤로, 건강한 다리는 앞으로 둔 다음, 손상받은 다리의 발뒤꿈치가 바닥에 닿게 한다. 장딴지가 당기는 느낌이 들 때까지 벽면에 천천히 체중을 기대면서 손상받은 발을 살짝 안쪽으로 돌린다. 30초간 유지한다. 하루에 5회 정도 하면 효과적이다. 

고무줄을 이용한 운동도 있다. 발을 뻗고 앉은 자세에서 줄을 발등에 묶는다. 이때 반대편 줄은 견고한 곳에 묶어야 한다. 발목을 얼굴 쪽으로 당긴다. 이 동작을 10번씩 3회 반복한다.

이미영 편집위원/부천 열린한의원 원장<br>
이미영_부천 열린한의원/이내풍(이명·난청) 클리닉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