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내내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해준 개그우먼 박미선
인터뷰 내내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해준 개그우먼 박미선
  • 김민진 · 송창진 기자
  • 승인 2020.04.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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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유튜버에 도전, 핵인싸로 인기 상승중이에요

[휴먼에이드포스트] 지난 17일 오후 홍대 근처 스튜디오에서 비가 와 우중충한 날씨 속에서 활기차고 명랑한 목소리로 인터뷰 내내 웃음 바이러스를 전파해준 개그우먼 박미선을 만났어요. 

오랜 경력의 개그우먼이자 프로 방송인인 박미선은 '미선 임파서블'과 '나는 박미선이다'의 유튜버로 새롭게 도전하는 밝고 쾌활한 예능인이에요.

개그우먼 박미선이 김민진 기자와 인터뷰하며 환하게 웃고 있어요. ⓒ 스냅독
개그우먼 박미선이 김민진 기자와 인터뷰하며 환하게 웃고 있어요. ⓒ 스냅독

◆ 처음 개그우먼을 지망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 개그우먼을 지망하게 된 계기는 특별히 없었어요. 사실 코미디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거든요. 대학 때 용돈도 벌고 등록금에도 보태려고 아르바이트 생활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콘테스트(경연대회)에 나가게 되었어요. 당시에는 방송국에서 배우나 가수, 개그맨을 뽑는 콘테스트들이 많았어요. 거기서 우승하면 상금을 받았어요. 그래서 용돈과 등록금을 보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시작은 했는데 이렇게 오랫동안 개그맨을 하고 있네요.


◆ 실례지만 어떤 개그로 우승을 하셨나요?
 
◇ (웃음) 1988년에 시험을 봤는데 서서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했어요, 내용을 소개하면 이래요. “원래는 제가 개그우먼이 꿈이 아니라 제 언니가 개그우먼이 되고 싶어서 작년에 도전했는데 아빠가 너무너무 반대를 했었어요. 언니가 죽어도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다가 결국 아빠한테 맞아죽었어요, 그래서 올해 제가 나오게 됐어요.”(웃음) 이런 말도 안 되는 개그였어요. 그게 재미있었나 봐요.


◆ 방송계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특히 오랫동안 진행자(MC)와 개그우먼으로 활동하셨어요. 둘을 비교해보면 사람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갖고 있어요. 사람을 웃게 만들려면 어떤 소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모르겠어요. 사람을 웃게 만드는 소질로는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사람을 웃기는 소질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저는 저 자신이 잘 웃어요. 코미디언보다는 MC로서의 소질이 조금 더 낫지 않나 싶어요. 왜냐하면 진행하는 것은 할 만한데 웃기는 것은 너무 어려워요. 심지어는 ‘내가 너무 사람을 못 웃기나?’ 하고 고민돼요. 예능을 해야 하는데 제가 그걸 못하니까 그런 고민이 있어요. 

개그우먼 박미선은 "꿈은 반드시 이루려고 하지 애쓰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가지고 있는 거에요" 라고 이야기 했어요. ⓒ 김민진 기자
개그우먼 박미선은 "꿈은 반드시 이루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어요. ⓒ 김민진 기자


◆ 시트콤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어요.

◇ 어떤 시트콤을 보았나요? <순풍산부인과>였나? 아, <몽땅 내 사랑>을 봤군요, 시트콤을 많이 했어요. 시트콤은 정극 연기를 하지만 거의 코미디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다른 연기가 필요하거든요. 아까 말한 대로 개그우먼으로서 남을 웃기는 개그보다는 드라마에서 시트콤을 하는 게 잘 맞는 것 같아요. 만약에 시트콤 대본을 준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 아직까지 자신의 재능이나 꿈을 찾지 못한 후배나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 저는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조언할 입장이 못 돼요.(웃음) 그런데 한 말씀을 드리자면 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귀한 거예요. 요즘은 사회구조상 어떤 일을 하고 싶다고 해도 그것조차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젊은이들이 우리 세대만큼 잘 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미 우리 세대가 너무 많은 걸 누리고 살았기 때문에요. 지금 젊은 세대 중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부모 세대보다 못 이룰 것 같아서 꿈을 잃은 젊은이들이 많아요, 저는 지금 꿈을 가지고 있고 뭔가 하고 싶어하고 희망을 품은 젊은이들에게 그 꿈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그 꿈이 이뤄지든 아니든 꿈을 갖고 산다는 건 행복한 거죠. ‘나중에 누구누구처럼 나도 멎진 삶을 살 거야.’ 그런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지지 않나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것이고 격려해줘야겠다고 생각해요. 꿈은 반드시 이루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가지고 있는 거예요.

 

◆ 데뷔 때부터 배우급 미모를 가진 개그우먼으로 칭찬이 자자했다고 알고 있어요.

◇ 잘못 알고 계시네요.(당황스럽게 웃음) 전혀 그렇지 않아요. 데뷔 때부터 저는 노안이었어요. 스무 몇 살 때도 노처녀 역할을 많이 맡았어요. 그래서 나이가 드니까 점점 내 얼굴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좋아 보이는 거지, 미모의 개그우먼이라고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 미모 유지 비결을 살짝 공개해주세요.

◇ 타고나야죠. 농담이에요.(웃음) 저는 미모에 진짜 신경 안 써요. 지금도 봄바람에 피부가 터서 화장도 안 먹고 난리예요. 그러고 보면 신경을 많이 안 쓰는 게 비결인 것 같아요, 그리고 ‘집밥’이요. 밖에서 먹는 밥보다 집에서 먹는 밥을 좋아해요. 그리고 저는 아주 긍정적인 편이에요. 잘 웃고 스트레스 잘 안 받고 살이 쪄도 ‘에이 뭐 빼면 되지’ 하고, 주름이 생겨도 ‘그냥 주름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요.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미모라기보다는 사람들의 눈에 편안해 보이는 것 같아요. 

-이상 김민진 기자

 

개그우먼 박미선이 송창진 기자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고 있어요. ⓒ 스냅독
개그우먼 박미선이 송창진 기자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고 있어요. ⓒ 스냅독

◆ 안녕하세요, 송창진 기자입니다. 요즘 근황에 대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시나요? 

◇ 요즘은 늘 하던 프로그램을 열심히 하고 있고, 유튜브를 새로 시작했어요. 그래서 유튜브 2개의 채널을 열심히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거든요. 유튜브를 찍다 보니 되게 바빠요. 


◆ 오랜 기간 방송활동을 하셨는데요,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 실력?(웃음) 욕심내지 않고, 뭘… 막 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그때그때 상황과 트렌드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후배들에게도 배우려고 노력하는 마인드로 살아요. 그래서 '아마 오래 버틸 수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해요.

33년 내공의 박미선은 요즘 젊은 친구들이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고 있어요. ⓒ 송창진 기자 


◆ '미선 임파서블'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데 주로 어떤 콘텐츠로 유튜브를 진행하시나요? 

◇ '미선 임파서블'은 박미선이 진행하는 임파서블인데, 제가 직접 '불가능'에 도전해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예요. 말하자면, 내가 요즘 젊은 친구들의 콘텐츠를 해보는 거죠. 예를 들어 킥고잉을 타보고, 실내 스카이다이빙도 해보고, 저스트댄스도 해보고, '동물의 숲' 이런 게임도 해보고, 요새 젊은들이 많이 한다는 ASMR에도 도전하고, 이렇게 체험해보는 모습을 보여주는 콘텐츠예요.

 

최근 개그우먼 박미선은 jtbc의 ‘맛있는 이야기 미라클 푸드’ 외에 tVN ‘애들 생각’, MBC의 ‘오! 나의 파트너’에서 진행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성실함과 노력 그리고 새로운 도전으로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33년 내공의 박미선은 요즘 젊은 친구들이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고 있어요.

-이상 송창진 기자

 

* 현재 김민진 · 송창진 기자는 휴먼에이드포스트에서 생생한 '포토뉴스'를 취재하고 발굴하고 있는 발달장애 기자입니다. '쉬운말뉴스' 감수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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