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이색 성년식'
지구촌 곳곳 '이색 성년식'
  • 박희남 기자
  • 승인 2020.04.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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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은 성년의 날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성년식이 치뤄진다. ⓒ 아이클릭아트
5월18일은 성년의 날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다양한 성년식이 치뤄진다.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피부 색깔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말하는 언어가 다른 만큼 세계 각국의 성년식 또한 매우 흥미롭다. 조금씩 다른 형태지만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는 마음은 매한가지 일터. 저마다 다른 특색을 가진 세계 각국의 '성년식'을 알아보자.

미국은 매년 5월 셋째주 일요일을 '시민의 날'로 정해 새로 선거권을 갖는 성년에게 축하 잔치를 베풀어 왔다. 성년이 되는 나이가 주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주에서 18세가 되는 해의 생일을 성년이 되는 나이로 생각한다. 성년이 되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는 친척과 가까운 지인을 초청하여 가족과 함께 성년이 된 것을 축하하는 축하파티를 열고 성인으로서 자각과 책임을 갖도록 가르친다.

일본은 매년 1월8일을 '성인의 날'로 지정하였으며 이날은 국가 공휴일이기도 하다. 18세가 되면 성인 대우를 받는데 이날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는 기모노를 입고 사진관에 가서 기념사진을 찍는 것. 성년의 날에는 팔소매 길이가 땅까지 끌리는 후리소데를 입고 화려한 허리띠, 머리 장식 등으로 한껏 멋을 낸다. 이들은 구에서 준비한 성인식 행사에 참여하고, 가족들과 함께 절에 가거나 친인척에 인사를 드리기도 한다. 특이한 점은 일반 국민은 만 20세를 성년으로 하지만 천왕·왕세자·왕세손은 만 18세를 성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케냐의 아캄바(Akamba)족은 성인식 때 지팡이를 하나씩 수여한다. 이것은 성행위의 상징적인 도구로 쓰이기도 하고, 문양이 새겨진 것은 한 종족의 비밀스러운 삶은 물론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것은 성행위의 상징적인 도구로 쓰이기도 하고, 문양이 새겨진 것은 한 종족의 비밀스러운 삶은 물론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인식을 치른 사람들은 과거에 받았던 지팡이를 들고나와 새로운 전사의 출현을 기대하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이스라엘에서는 물론 외국에 사는 유대인들도 자녀의 성년식을 위해 가족과 친지를 데리고 '통곡의 벽'으로 온다. 여기서 말하는 '통곡의 벽'이란 유대인들에게 있어 성지중의 성지이다. 회당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3,500년 전에 일어난 민족의 구원과 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들은 몇 시간에 걸쳐 눈을 감고 이를 암기하면서 신앙심과 역사의식을 가지며 유대 민족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미얀마의 성년식은 매우 화려하다. 12~13세로 비교적 이른 나이게 성년식을 거행하는데, 이 나이가 되면 아이들은 집 앞 공터에 화려한 집을 짓고, 이 집에서 소년은 왕자의 옷을, 소녀는 공주의 옷을 입고 많은 악사의 축가를 받는다. 성년식 이후 소년들은 머리를 깎고 절에 들어가 약 2주 동안 승려 생활을 해야만 성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성년식은 '마따따하'로 불리는데, 소년과 소년들의 뾰족한 송곳니를 앞니처럼 가지런하게 만들기 위해 작은 망치로 치고 줄로 연마한다. 이 성년식은 평생에 한 번은 꼭 해야 하므로 어린 시절에 하지 못했다면 죽어서라도 꼭 치른다. 남태평양 펜타코스트 섬 원주민의 성년식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발목에 포도 넝쿨이나 칡뿌리 등을 감고 30m 정도 높이의 탑에서 뛰어내리게 한다. 소년들은 땅 위 1m 정도 높이에서 멈춰야 하는데, 그야말로 생사를 건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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