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칼럼] 봄철 식재료로 즐기는 특별한 약선음식
[푸드칼럼] 봄철 식재료로 즐기는 특별한 약선음식
  • 이재심 전통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
  • 승인 2020.05.01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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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승검초, 죽순, 딸기
죽순겨자채 ⓒ휴먼에이드포스트
죽순겨자채 ⓒ 휴먼에이드포스트

[휴먼에이드포스트] 5월은 싱그러운 봄의 한창이다. 따라서 만물이 생동감이 있어지는 시기이고, 식재료도 풍성해지는 시기다. 봄비가 내리고 난 뒤, 뒤뜰에 몇 포기 심어 놓은 당귀의 잎이 푸르게 올라오는 중이다. 이 푸른 잎을 보니 푸른 증편(떡의 일종)을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당귀는 승검초라고도 불리고, 뿌리는 약재로 쓰이며, 혈을 도와주는 역할(보혈)을 한다. 잎은 어린 순일 때 나물로 먹는데, 요즈음은 쌈 채소로 재배하여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사월초파일 즈음에 당귀잎을 이용한 떡이나 다식, 강정, 장아찌 등을 만들어 먹었다. 특히 마른 당귀잎 분말이나 생잎을 찧은 물을 이용하여, 멥쌀을 막걸리로 반죽해 발효시킨 증편을 만들어서 즐겨 먹었다.

5월에는 죽순이 제철을 맞아, '죽순초무침', '죽순볶음'으로 온 가족의 맛과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다. 보통 죽순은 4월 말에서 6월까지 채취한 것을 음식 재료로 사용한다. 대나무의 고장 담양에서는 5월에 나오는 분죽을 음식에 많이 쓰는데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다. 이러한 죽순은 봄비가 오면 눈에 보일 정도로 쑥쑥 자란다. 하지만 죽순이 완전히 자란 것은 맛이 떨어지므로 채취 시기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 시기야말로 죽순의 절정기라 할 수 있다.

승검초화전, 죽순겨자채, 딸기레몬차 레시피 ⓒ휴먼에이드포스트
승검초화전, 죽순겨자채, 딸기레몬차 레시피 ⓒ 휴먼에이드포스트

 

이번에는 찬 성질을 가진 죽순에 더운 성질의 겨자를 곁들여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죽순겨자채를 만들어 보자. 최근에는 딸기가 아무 때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마치 겨울에도 나는 것처럼 되어 버렸는데, 예전에는 5월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었다. 텃밭에 몇 포기 심어놓고 열매가 빨갛게 익기 시작하면, 아침마다 몇 알씩 따먹는 재미가 있었다.

5월이 제철인 딸기는 비타민C와 유기산이 많고, 빨간색은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이다. 특히 비타민C는 5~7알만 먹으면 하루 권장량이 될 정도이다. 하지만 생딸기는 저장과 보관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 잼으로 많이 만들어 먹는데, 청으로 만들어서 따뜻하게 혹은 시원하게 우유와 함께 마셔도 좋다.

현 (주)채운F&S 식품개발연구소 수석 연구원/명지대학교 식품양생학과 객원조교수/동국대학교 전통사찰음식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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