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칼럼] 낮에는 잘 놀던 아이가 밤만 되면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한의사 이미영의 건강칼럼] 낮에는 잘 놀던 아이가 밤만 되면 다리 통증을 호소한다면?
  • 이미영 편집위원
  • 승인 2020.05.12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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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의 원인과 가정에서의 치료방법
6월은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계절이다. ⓒ 아이클릭아트

[휴먼에이드포스트] 가정의 달이자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이 지나고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돌아오면 생발지기(生發之氣, 생겨나게 하고 성장하게 하며 발육하게 하는 기운)가 퍼져나가는 성장의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 더불어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계절이기도 하다. 
그런데 낮에는 활발하게 잘 놀던 아이가 밤만 되면 자다 일어나 다리가 아프다면서 울고 보채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대개는 성장통으로 인한 경우가 많은데 나이가 들면 차츰 사라지는 하나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드물게 다른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한 번 정도는 전문의를 찾아가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성장통은 한창 성장이 왕성한 4~10세의 아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며, 다친 적도 없는데 잠을 자다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해 아픈 다리를 주물러 주면 편안해져서 다시 잠을 잔다. 이런 경우에는 주로 종아리 앞쪽이나 바깥쪽, 장딴지 쪽이 아프다고 호소한다. 양쪽 다리가 모두 아픈 경우가 많고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 싶게 잘 뛰어논다. 병원에서 진찰을 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성장통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대개 근육이 피로해서 생긴다고 추측하고 있다. 즉, 아이들의 근육은 아직 발달이 덜 되어서 미약한데 운동량이 많아 근피로를 잘 풀어주지 못하게 되어 저녁이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즉 뼈는 빠른 속도로 자라는데 반해 근육은 더디게 자라기 때문에 근육이 당겨지면서 통증이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평소보다 운동량이 많은 날이나 감기 기운이 있다든지 하여 몸 상태가 안 좋은 날에 더 많이 아픈 경향이 있다. 그 외에 성장하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주위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더불어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 영양불균형(기혈 허약) 등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성장통이 있을 때 집에서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찜질과 스트레칭이다. ⓒ 아이클릭아트

성장통이 있을 때 집에서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찜질과 스트레칭이다.
아픈 다리를 손으로 살살 주물러 주거나 따뜻한 찜질을 해주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서 경직된 근육이 풀리고 통증이 완화된다. 또한 너무 심하게 뛰어 놀지 못하게 하고 적당한 스트레칭을 시키는 것이 좋다.

성장통을 예방하는 스트레칭은 하지운동이 주가 된다. 
똑바로 서서 무릎을 약간 구부린 채 양쪽 무릎을 잡고서 무릎을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으로 각각 5회씩 돌려주기, 똑바로 서서 한쪽 발을 들어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대고 발목을 시계방향과 반시계방향으로 각각 5회씩 돌려주기(반대 발목도 동일한 방법으로 시행), 다리를 곧게 펴고 앉아서 두 손으로 발끝을 잡아당겨서 다섯까지 센 후 풀어주기. 이때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동작도 5회 반복한다.

성장통을 완화시켜주는 지압법으로는 손가락을 이용하여 하지 부위의 혈자리를 지그시 눌러주는 것이다. 지압법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므로 통증 완화뿐 아니라 성장에도 도움을 준다. △혈해혈 △양구혈 △족삼리혈 △양릉천혈 △음릉천혈 △절골혈 △삼음교혈 △곤륜혈 △태계혈 등을 지압해주면 좋다.

혈해혈과 양구혈은 무릎뼈 위쪽의 대퇴골 하단에 위치해 있는데 내측이 혈해혈이고 외측이 양구혈이다. 양릉천혈과 음릉천혈은 무릎뼈 아래쪽의 하퇴(아랫다리)골 상단에 위치해 있다. 내측이 음릉천혈, 외측이 양릉천혈이다. 절골혈과 삼음교혈은 하퇴의 하단(내ㆍ외측에 있는 복사뼈에서 손가락 세 마디 정도 올라간 부위)에 위치한다. 내측이 삼음교혈, 외측이 절골혈이다. 곤륜혈과 태계혈은 발목 뒤쪽에 있는 아킬레스건을 사이에 두고 엄지와 검지로 쥐었을 때 손가락에 잡히는 부위를 말한다. 내측이 태계혈이고 외측이 곤륜혈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사지통증이 있을 때 무조건 성장통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만일 한쪽 다리만 아프다거나 관절이 아픈 경우, 아픈 부위가 붓거나 피부색이 변한 경우,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 자고 일어나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 아이가 많이 아파하고 매일 아파하는 경우 등에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고 다른 질환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이미영 부천열린한의원 원장
이미영_부천 열린한의원/이내풍(이명·난청) 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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