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제의' 5년 만에 재공연
국립무용단, '제의' 5년 만에 재공연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0.05.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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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위로하고 평온 기원하는 무대 위 의식
ⓒ 국립극장

[휴먼에이드포스트]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기원의 의미를 내재한 춤의 위력을 보여 줄 '제의(祭儀)'를 6월5일부터 7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2015년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초연할 당시 "한국 전통춤에서 볼 수 없었던 웅장하고 섬세한 군무의 위용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5년 만의 재공연이다.

'제의'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제례의식 속 춤을 주제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와 사상을 대표하는 의식무용을 담아낸다. 유교의 '일무', 무속신앙의 '도살풀이춤', 불교의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등 의식무용을 비롯해 원시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몸의 언어까지 다채로운 춤사위가 펼쳐진다. 국립무용단의 47명 전 무용수가 출연해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군무로 관객을 압도한다.

공연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대형 변화를 통해 다양한 의식무용을 펼쳐낸다. 작품의 전개에 따라 퍼즐처럼 맞춰지는 서사, 구조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안무가 특징이다. 태초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묵직한 독무, 냉정과 열정의 감정을 나누는 남녀 이인무, 47명의 무용수가 끊임없이 질주하며 복잡한 현세를 표현하는 군무 등 정교하게 짜인 서사와 이를 표현하는 안무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75분간 나이테처럼 켜켜이 쌓여 뿜어내는 춤의 생명력이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워 초연 당시 "목말랐던 '무용수의 열정'과 재회한 느낌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안무는 2013~2015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지냈던 안무가 윤성주가 맡았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이 아닌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만큼 무대와 조명을 수정·보완하고 캐스팅에 변화를 주었다. 무대를 장악하는 기품으로 솔리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박기환, 남녀 이인무에 더블 캐스팅된 조용진·이요음, 이석준·박수윤 등 젊은 무용수들이 에너지를 더한다.

국립무용단측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염원을 담아 춤의 제전, '제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제의'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의미 있는 의식이자 공연이 될 것이며,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를 시행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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